Soo Hyun Cho

조수현 (Soo Hyun Cho)
2016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Michigan State University, English (PhD)

 

1. 브라이트 지원 동기, 장학생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석사 논문을 문학과 진화심리학을 접목해서 쓰고 있던 제게 지도교수님께서 국내에선 이런 주제로 연구하긴 힘들 거란 조언을 주셨고, 항상 interdisciplinary 연구를 해보고 싶었던 전 미국 박사 과정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국내 영문학과에서는 생소했던 분야인 Digital Humanities 와 Cognitive Literature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찾던 중 Michigan State University영문과에 Digital Humanities & Literary Cognition (DHLC) Lab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곳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대학원 어플라이를 결심 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때 봤던 인터뷰는 아직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받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네가 하고자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그에 대해 맘껏 이야기 해봐라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된 덕분에 박사 과정 지원 시 장학금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2.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낯선 나라에 혼자 나와서 적응하며 공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처음 2년 차까지 풀브라이트에서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그 사이 (한국과는 또 다른) 미국 학계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2년은 연구실에서 펀딩을 끌어오기 전까지 따로 보수를 받을 수 없었는데, 이 때 풀브에서 받은 연구 지원금이 있었기에 조교일을 하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2년은 코스웍도 들어야 하는데, 수업에 조교일 그리고 연구실 일까지 했다면 많이 버거웠을 거란 생각을 나중에도 종종 하곤 했습니다.

풀브라이트라는 명성은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미국에서 더 실감이 났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미국 유학 비용을 지원하는 몇 안 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고 말하면 다들 인정해주더군요.

 

3.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세지

처음 풀브라이트에서 제공하는 Gateway Orientation은 가능하면 꼭 참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미국에 오래 있으면서도 막상 학기가 시작된 뒤에는 타 도시로 가는 게 쉽지 않은데, 초반 Gateway Orientation 때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은 여전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하나 후회하는 점이 있다면, 바쁘게 살다보니 같은 기수 풀브라이트 동기들과 연락이 많이 끊어진 것입니다. 굳이 후배님들께 한 마디 드리자면, 동문끼리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 연락을 이어가며 힘이 되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