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연 (Seoyeon, Han)
2024 Fulbright  American Studies Program
Yangcheon Middle School

 

[나의 자랑스러운 새 정체성: Fulbrighter(풀브라이터)]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의 귀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전 양천중학교(현 신서중학교) 영어교사 한서연입니다. 이 특별한 여정을 돌이켜보며, 지난 1월 한 달간의 <풀브라이트 영어교사 미국학 장학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느낀 소중한 경험과 소중한 추억,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값진 교훈과 깊은 깨달음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의 풀브라이트 여정은 문화 간의 연결과 교육을 통한 세계 이해 증진을 위해 저 자신의 발전을 꿈꾸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욕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5년 차 교육자로서, 저의 눈에는 <풀브라이트 영어교사 미국학 장학 프로그램>이 새로운 문화에 몰두하고, 동료 교육자들과 샘솟는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의 영어교육 실천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는 희망의 빛으로 보였습니다. 저의 학생들에게 문화적 다양성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이전에, 제가 직접 다문화의 나라 미국에서 생활하며 가장 가까이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며, 국제적인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세계 시민으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동기입니다.

 

비록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선발 과정은 예상했던 것보다 복잡하고 엄격했지만, 그 과정마다 풀브라이트 커뮤니티의 헌신과 지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수락 통지서를 받은 순간부터 오리엔테이션과 출국 준비 단계에 이르기까지,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특권과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2015년에 이미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미국에 다녀와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1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후 교사로서, 그리고 자랑스러운 장학생으로서 다시 방문하는 미국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델라웨어에 도착해서 호스트 맘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저는 이제야 이 여정이 실제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한 달간 저는 매일 풍요로운 새로움을 즐기는 학생과 교육자의 생활을 동시에 경험하며 UD(University of Delaware)에서 치열하게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저를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시킨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경험의 핵심은 – 소통, 혁신, 문화 – 이 세 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ELI(English Language Institute) 학생들 및 동료 교육자들과의 상호 작용입니다. UD의 ELI에서는 한국에서 실시했던 듣기/말하기 레벨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수업 콘텐츠를 선택하여 수강한 어학 프로그램, 교수법 이론 및 실습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에 매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으로서 성실히 참여하며 참관한 수업들은 저에게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질문과 토론이 끊이지 않는 수업만이 우리를 소통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각국에서 유학을 온 어린 국제 학생들과 소통을 하며 다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을 접할 수 있었고, 한국에서 함께 온 동료 교사들과 데모 수업을 만들고 고민을 나누며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ELI의 교수님들과 교류하며 미국의 교육 방향과 다문화 존중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Wilmington Christian School, UD LAB School, 그리고 Newark Senior Center에 방문하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교육의 혁신과 저 자신의 혁신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단 세 곳이었지만 미국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느낌이었고, 제가 무엇을 얻으러 이곳에 왔는지 깨닫게 해주는 경험이었습니다. 미국의 학생들은 한국의 학생들과 다르게 어린 나이에서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이는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의 학생들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손을 들고, 몇 번을 들어도 주변 친구들이 눈치를 주지 않으며, 선생님은 학생이 스스로 찾은 질문이나 답변을 할 때 느리더라도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었습니다. 어느 수업 시간에는 한바탕 학습지를 펼쳐두고 아이들이 스스로 중요도를 따져 한 학기 동안의 파일을 정리하기도 했고, 한국의 인사법을 가르쳐 주자마자 고개 숙여서 작별 인사를 할 줄 아는 문화 존중의 태도도 보여주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조차도 숲 체험을 하고 나서 자신의 부츠와 코트를 자연스럽게 제 자리에 정리할 줄 알고 있었습니다. 과자 봉지를 까주겠다는 저의 도움에 손길에도 당당하게 ‘제 과자 껍질은 제가 벗길 줄 아는걸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의 수가 많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사는 저는 시니어 센터의 현명한 할머님들께 독립하라는 조언을 수차례 받았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심에도 자신이 희망하는 수업을 수강하며 자기 계발을 하시고, 직접 주얼리를 제작하여 센터 숍에서 판매하시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해 주시고 새천년 국민체조에 호기심을 보이시는 미국 노인분을 보며 ‘미국 아이들이 이런 교육을 받으면 이렇게 크는구나.’ 하는 혁신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셋째, 주중의 홈스테이 생활, 주말 동안 뉴욕과 워싱턴 D.C.로의 문화체험 여행을 통해 10년 전과 다른 듯 같은 미국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미국인들은 처음 만난 모르는 사람과도 아무렇지 않게 옷이나 모자를 칭찬하며 스몰 톡을 즐기지만 자신의 Personal Space를 확실하게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서버가 자리로 수차례 방문하며 번거로운 주문과 계산 과정을 거치면서 기본임금이 적은 탓에 고객에게 (10년 전보다 훨씬 비율이 높아진) 팁을 받아서 생활을 영위합니다. 그레이하운드 역에서 길을 헤맬 때 모두 나서서 누구보다 친절하게 도와주지만 스케줄표에서 이유 없이 사라진 버스를 못 타도 근로자 보호를 위해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없고, 이메일로 수차례 연락해도 환불해 주지 않습니다. 한 블록 차이로 부유하고 안전한 동네와 치안이 위험한 동네가 공존하여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다시금 생생하게 느끼면서, 있는 그대로 존중하되 배울 점은 배우고 우리 학생들에게도 가르쳐 주지만 그렇지 않은 점은 추억 속에 묻어두는 것이 좋은 마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것은 그 이유가 명확합니다. 재정적 지원 이상으로, 그것은 친구와의 유대, 얻은 통찰력,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까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풀브라이트 경험은 단순히 학문적인 추구가 아닌, 새로운 삶에 몰두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세계 시민으로서 세계 평화와 이해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을 넘어서, 더 크고 깊은 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 개인에게 학문적, 전문적 성장은 물론이고 인간적 성장의 기회까지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금전적인 부담 없이 새로운 친구들과의 유대감, 다른 환경을 관찰하면서 얻게 되는 통찰력, 세계를 보다 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풀브라이트의 가치를 보장하고, 미래의 지원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예비 지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열린 마음으로 여정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경험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세계와의 소통과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단단한 결의를 갖고 끝없는 도전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세요. 그리고 프로그램에 진심을 다해 참여하며 현지 커뮤니티와의 모든 기회를 이용하고, 문화 교류에 몰두하고, 배우고 탐험할 모든 순간을 즐겨보세요. 풀브라이트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성장하도록 만들어줄 수 있는 보물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풀브라이트 영어교사 미국학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인생에서 한 번뿐인 소중한 경험들을 만들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제 삶의 잊지 못할 장면을 제공해 주신 풀브라이트의 모든 관계자분들과 함께한 동료 교육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