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 (Ju Yong Lee)
2024 Humphrey Fellowship Program
Michigan State University
험프리 프로그램은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지원하고 운 좋게도 선발되기까지의 과정도 다른 공무원 국외연수프로그램과 많이 달랐지만, 프로그램 과정도 특별한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온 다양한 배경을 가진 펠로우들과 교류하는 것은 유사한 기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었고, 이제는 저의 독특한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비학위 과정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단순히 수업을 듣고 다른 수강생들과만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펠로우들, Host University나 인근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 펠로우들을 환영하고 프로그램 기간 내내 잘 챙겨주는 Host Family 등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험프리 프로그램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체류한 기간이 저에게 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저의 Host University인 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는 12명의 펠로우가 함께 활동을 했었는데, 4학점의 credit으로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고 저는 흔치 않은 4학점짜리 수업을 찾아 수강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펠로우들은 그 credit으로 수업 수강보다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Certificate과정을 수료했었습니다. 각자의 선택이지만, 1개의 수업을 듣는 것보다 Certificate을 얻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비학위과정인만큼 대학 수업 수강은 험프리 프로그램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기 어렵고, 겨울방학을 제외하고 매주 금요일에 진행한 험프리 세미나와 다양한 개인 발표(긴 발표는 많지 않았지만 짧은 발표는 수시로 있었습니다), 기관 방문, 특강 등이 험프리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lobal Leadership Forum에서 미국의 수도를 느끼고, 정말 수많은 험프리 펠로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도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Michigan State University는 훌륭한 코디네이터가 Michigan 주의 여러 곳을 포함하여 Chicago등 다양한 Field Trip을 진행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Professional Affiliation(PA)의 중요성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는 많은 펠로우들이 PA 기관을 섭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저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Host Family 중 한 분의 도움으로 Michigan 주 법무부(Department of Attorney General)에서 PA를 할 수 있었고, 한국에서 저의 업무 분야와 유사한 기관에서 일해볼 수 있어서 저의 커리어에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주 정부에서 일해보는 것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경험이었으며, Michigan State University의 험프리 펠로우 중에서도 처음이라 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외국의 공무원인 저를 환대해주고, 많은 업무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Michigan주 법무부 직원분들 덕분에 미국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업무를 보는 시각, 미국의 공정거래 및 소비자보호 관련 법체계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험프리 프로그램 중에서 펠로우가 수행해야 할 PA 시간은 상당히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A에서의 경험이 프로그램의 전반적 경험을 좌우할 수 있으며, 저처럼 연장을 하는 펠로우의 경우 연장기간에는 계속 PA만 하기 때문에 더더욱 PA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PA 기관을 섭외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일찍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PA를 진행했던 기관이라면 좀 더 수월하게 섭외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에서 PA를 수행하고 싶으시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국 문화에서 오히려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만 접촉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고, 사실상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기관을 섭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행복했고, 긴 꿈을 꾸다 온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해줬던 조언이기도 하지만, 험프리 프로그램은 펠로우 스스로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서 펠로우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천지 차이로 달라질 수 있는 과정입니다. 넓은 시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특별하고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