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인 (Hai in Jo)
2020 Graduate Student Program
Texas A & M University, English (PhD)

안녕하세요. 저는 Texas A&M University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2020년 풀브라이트 대학원 장학금 수혜자 조해인입니다.  

 

1) 풀브라이트 지원과 선발 과정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하며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다수의 교수님들이 저에게 풀브라이트 대학원 장학금에 지원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당시 미국 유학을 먼저 간 과 선배들 중에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있었고, 대학에 계시던 아버지도 풀브라이트의 명성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하셨던 터라 풀브라이트는 제게 이미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게다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인문학계에서는 거의 유일한 장학금이었기에 풀브라이트 지원은 제게 당연한 과정이었습니다.  

풀브라이트에 대해 익히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원 과정에 대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대학원 장학금만이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던 분들의 정보도 참조해가며 서류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장학생 선발과정은 Personal Statement, Study Objectives, Writing Sample, CV 등, 실제 박사과정 지원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해당 서류들을 이미 작성해두었기에 가을쯤 박사과정 지원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친한 과 친구에게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를 미리 공유하고 모의 인터뷰를 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풀브라이트의 인터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몰랐지만, 해당 친구는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며 제 연구 관심사와 저라는 사람을 잘 알았기 때문에 저 스스로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제 강점과 특성들을 일러주고, 이를 부각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풀브라이트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함께 준비하던 이 기간은 유용할 뿐만 아니라 감동적이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2) 풀브라이터로서의 유학 생활 경험 

저는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미국 남부가 한국인들에게 주요 관광지는 아닌지라 아는 지식이 전무했으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미국적인’ 경험을 하게 된 점이 미국문학을 공부하는 저에게는 흥미롭고 연구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반팔을 입고 다니고, 그러다가도 1월이 되면 10cm 정도의 눈에 전기와 물이 끊길 정도로 더운 날씨와 뜨거운 햇빛이 가득하고, “모든 것이 가장 큰”주(state)인 텍사스(Everything is bigger in Texas)에서 저는 처음으로 운전을 시작해 2시간 정도 거리면 옆 동네라고 생각하고, 미국적 스케일의 거리와 공간 감각과 음식 사이즈에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따뜻한 기후와 물리적으로 여유있는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인해 남부적 호의(Southern hospitality)를 맘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큰 도시에 비해서 싼 렌트비, 교수님들을 포함한 남부인들의 여유로운 마인드 등은 한국에서의 지옥철이나 좁은 인간관계를 벗어나 숨통이 트이는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텍사스가 가장 늦게까지 노예제를 유지했던 주라는 점에서, 흑인문학과 노예제에 관한 연구를 하던 저에게는 텍사스에서의 생활이 학문적으로도 제가 하는 연구를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제 연구분야와 다른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사귐으로써 영문학에 대한 이해가 크게 확장되었고, 미국의 규모의 학계 내 여러 선진 연구와 저명한 연구자들을 접하고, 또 학술대회나 그랜트(Grant)등의 수많은 학술적 기회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연구자로서는 굉장히 신났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되어 게이트웨이 같은 대면행사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점이 아쉬웠으나 풀브라이트 장학생 대상으로 식사 자리나 문화 체험의 기회가 여러 차례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는 없었으나 굉장히 미국적 문화인 로데오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당 로데오에서 옆자리에 앉은 풀브라이터와 얘기하다보니 그녀와 함께 온 남자친구가 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일했었다는 걸 알게 돼 새삼 세계가 얼마나 좁은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내 풀브라이터 모임도 상당히 활성화 돼 있는 편이었는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케이팝을 들으며 놀러다닌 기억도 납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생 동기이자 연구 분야가 겹치는 한국인 친구와 주기적으로 Zoom을 통해 만나 일하고 담소를 나누던 시간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 추천 이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 좋았던 경험은 박사과정 지원에 있어서의 금전적, 행정적 유용함, 생활비 지원 덕에 2년간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J1 비자를 받는 데 있어서의 수월함, 그리고 역사적인 풀브라이터 커뮤니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박사과정 지원에 필요한 서류들을 최소 한 학기 빠르게 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만 해도 여러 학교에서 요구되던 GRE 성적을 위한 시험 비용과 5개 학교 지원비를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수혜받을 수 있었던 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박사과정 첫 학기를 출국하지 않고 한국에서 시작했을 때에도 생활비를 지원해 준 것도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과의 다른 대학원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티칭을 시작해 교내장학금으로 생활비를 받았을 때에도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덕분에 2년 간 오로지 코스웍과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 그 시간적 여유가 무엇보다도 미국 생활 정착과 연구 진척에 유용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비자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이 생겼을 때에도 풀브라이트의 국가적 교류 덕분에 비자발급이 손쉬웠고, 이는 비자 연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풀브라이트의 국제적 명성 덕분에 제 교류학교나 학계에서도 풀브라이터임을 하나의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것 또한 해당 장학금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4) 예비 지원자를 위한 메시지 

이미 미국 유학에 대한 마음을 가지셨다면 그 꿈과 목표를 가지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당당히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풀브라이터가 된다는 것은 평생이 경력과 네트워크를 얻게 되는 뜻깊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비록 새로운 곳에서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과 연구의 세계로 한층 더 깊이 몸담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풀브라이트는 여러분에게 정말 든든한 조원자이며 후원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비록 장학생으로 선발되지 못할지라도 풀브라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열심히 미국 유학의 꿈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