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 (Yanghyeon Kim)
2024 American Studies Program
Gyeonggi, Secondary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풀브라이트 영어교사 미국학 장학 프로그램(ASP)은 제게 교사가 되기 전부터 꿈에 그려오던 장학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Austin, TX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되었고, 이후 교사가 된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코로나와 함께 교직 생활을 시작했고, ASP는 당연하게도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4년의 교직생활을 하며 1급 정교사가 된 해에 ASP가 재개된다는 공고를 발견하여 바로 지원을 마음먹었습니다.
영어교사는 단순히 학생들이 영문법을 잘 알고, 영단어를 많이 알도록 지도하는 것을 넘어 영어가 사용되는 국가의 문화까지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개인이 영어권 문화에 대해 깊게 이해해야 하는데, 교사 개인이 그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 역시 미국 체류 경험은 대학생 시절 한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여행으로 다녀온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나라를 완벽하게 잘 안다고 말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풀브라이트 ASP는 영어교사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한 달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수업을 듣는 학습자의 입장, 본래 저의 직업인 교수자의 입장, 그리고 이방인의 입장에서 미국을 경험하며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ASP에 지원하였습니다.
또, 영어교사는 4 skills 또한 고루 발달되어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EFL 환경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주로 가르치게 되는 독해 영역만 꾸준히 사용하게 되고 나머지 영역은 저 역시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사용할 일이 없고 서서히 실력이 줄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영어를 듣고, 말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input과 output을 늘릴 필요성을 느꼈고, ASP는 이를 충족시켜주기 좋은 기회였습니다.
2)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장학금 선발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서류도 많았고, 혼자서 준비할 수 없는 서류들도 있었고, 학교 근무시간 내에 발급받기 어려운 서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선발 과정을 뚫고 오신 분들이었기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동료 선생님들 모두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복잡한 수혜 과정을 뚫고 선발되었기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 더 자부심을 갖고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델라웨어에서의 한 달은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였습니다. 교환학생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학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할 거라 생각했으나 오랜 시간이 지났고, 학생에서 교사로 신분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움도 많았습니다. ELI에서 수업을 듣고, 홈스테이 가정과 교류하고, 두 번의 field trip과 기관 방문을 다녀오면서 틈날 때마다 ‘이건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이런 표지판을 우리 학생들은 보고 알아들을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기 좋겠다’ 와 같이 교사의 관점에서 생각할 기회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영어실력과 미국에 대한 이해도 역시 성장했습니다. 호스트 패밀리나 교수님들과 대화 도중 모르는 표현이 있으면 물어본 뒤 뜻을 바로 기록해두었습니다. 또한, 생활 도중 목격한 낯선 미국인들의 생활 방식, 태도 등에 대해 호스트 패밀리와 교수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ASP가 아니었더라면 그냥 흘려 듣고 지나쳤을 영어 표현들, 대수롭지 않게 보고 지나쳤을 미국인들의 생활 방식들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배우는 값진 기회였습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풀브라이트 ASP는 영어교사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연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실력 향상, 미국 문화 이해 증진은 물론이며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시도에서, 서로 다른 학교급에서 근무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은 전문성 향상에 큰 자극이 되어주셨습니다. 이보다 훌륭한 동료들이 모인 집단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만큼 배울 점이 많은 동료들을 풀브라이트를 통해 만났습니다. 때로 교사로서 걸어가는 길에 회의가 들고,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의문이 들기도 했었는데, 이 길을 걸어가는 여정에 내가 혼자가 아니라 주위에 이렇게 훌륭한 교사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4)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세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달간의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 유학 과정은 저라는 사람의 퍼즐을 완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한 조각이 되었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를 거듭 깨달으며 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낯선 환경이었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서슴없이 도전하며 제 한계를 극복해 나갔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익숙한 나와 새로운 나를 동시에 발견하며 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한 것에 나아가 저에 대한 믿음 또한 더 커지는 기회였습니다. 용기 내어 풀브라이트 장학생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마주하기도 했으나 극복하고, 무사히 프로그램을 완주했다는 이 경험의 총체가 앞으로 어떠한 것이든 또 도전할 수 있도록 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리라 확신합니다.
풀브라이트를 통해 새로움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진정한 나다움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