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샛별 (Saes Byul Kim)
2018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The Ohio State University, Educational Psychology (PhD)
풀브라이트의 도움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던 저의 박사과정은 정말 그야말로, 유익하고, 특별하고, 그렇지만 동시에 다른 박사과정생들과 같이 힘든 순간들도 많았던, 압축적이고 다채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2018년도부터 2023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The Ohio State University)에서 교육심리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은 저는 입학 전, 오하이오대학교 (Ohio University)에서 진행된 Pre-Academic Orientation Program으로 제 유학생활의 문을 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이란 등 다양한 곳에서 장학생으로 참석한 학생들이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는 동안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사항들에 관하여, 생활, 문화, 학업 등 여러 영역에 관한 강연을 듣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3주를 보냈습니다. 동문 풀브라이트 장학생들과 서로의 나라, 국가, 정치상황, 리더에 대한 기대, 그 외 진로 계획 등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배우는 과정도 저에게는 너무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보여지는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생소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험이 ‘박사과정’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 이상의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풀브라이트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2019년도에 연구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사흘간 아틀란타에서 진행이 되었고, 그 전에는 몰랐던 동문생들과 네트워크도 형성하면서 다른 도시도 경험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이 되면, 대학원 지원(application)에 필요한 토플이나 GRE의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뿐 아니라, 지원서 제출에 들어가는 비용도 지원 (support)해주고, 합격 이후에 비자신청, 비행기 티켓팅, 학교와의 의사소통, 그 외 유학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훈련 기회들도 제공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단, 풀브라이트 수혜 장학생으로 학업을 시작하다 보니, 함께 일하는 교수님들이나 주변인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이로 인해,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학업 자체에 더 집중하기보다 어떻게 보여질지가 조금씩 부담으로 다가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기 시작하다 보니, 저 자신의 진정한 성장보다는 타인의 평가나 피드백에 필요이상으로 민감해져서 저 자신을 스스로 갉아먹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시는 다른 동문 여러분이나 혹은 지원을 고려하시는 미래의 유학생분들께 제 글을 통해, 꼭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가는 그 ‘타이틀’에 대해 지나친 부담을 느끼시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때론,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거나, 모습을 보일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더 잘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놓치고 나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방해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능성의 시작 앞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계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그러셨듯이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부딪치고, 성장하면서 진정한 풀브라이트의 정신을 보여주시길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교육분야 혹은 다른 분야더라도, 제가 유학전반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도움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