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 (Hyungjin Jeon)
2024 American Studies Program
Seoul, Secondary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영어교사가 된 후 경험을 통해 영미문화를 습득하고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연수를 알아보던 중 풀브라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잠시 프로그램이 중지되었지만, 23년도에 프로그램이 다시 재개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프로그램 구성 때문입니다. 개인 여행에서는 얻을 수 없는 대학 수업 참여, 기관 방문, 홈스테이 등의 프로그램이 매력적이고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할 선생님들을 만나게 될 것도 기대되었습니다.
장학생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풀브라이터로서의 활동 및 의미있는 경험 위주)
풀브라이트 영어교사 미국학 연수의 장학생 선발 과정은 매우 체계적이었습니다. 지원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며 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의의와 의지를 더욱 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이 프로그램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야만 하는지, 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 대상 프로그램으로 겨울 방학 중에 이루어져 학사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를 하며 미국 가정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홈스테이는 학교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Bear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미국 드라마에서 보던 마당이 있는 지하1층, 지상2층의 단독주택이다. 부엌이 두 개나 있고 2층까지 뚫려 천장이 높은 거실이 굉장히 멋있었습다. 제 방은 2층에 있는데,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고, 양쪽으로 여는 벽장형 옷장과 큰 경대, 크고 높은 침대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창문은 미닫이 식이 아니라 위 아래로 여닫게 되어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부엌과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직접 조명 없이 스탠드나 램프 조명만 있는 등 미국 거주 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은 주로 토스트나 시리얼, 저녁에는 쟈스민 쌀로 지은 밥과 고기반찬,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홈스테이 아주머니가 차로 아침에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오후에 데리러 와 주셨습니다. 우리나라의 택시와 같은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왜 자가용이 꼭 필요한지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데 비해, 미국은 대도시라고 할 지라도 어린 학생들은 대중교통이 아니라 노란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 한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델라웨어 대학교의 부속기관인 English Language Institute에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에 2개, 오후에 1개의 수업을 듣는데, 아침 8시 15분에 수업이 시작해서 하루를 알차게 지냈습니다. 수업은 소규모로 진행되며 1교시는 어학실력 향상, 2교시는 영어교수법, 3교시는 미국 문화 및 역사, 교육에 관한 워크샵으로 이루어집니다.
– 1교시 8:15 ~ 9:55 College Textbook Reading and Discussion
– 2교시 10:30 ~ 12:30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Methods
– 3교시 14:00 ~ 16:00 Workshop / Seminar on ESL
영어교사로서 실제 사용가능한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은 2교시였습니다. Rice 교수님은 수업 내용을 우리 교사가 학생의 입장이 되어 실제로 해볼 수 있도록 하고, 그 이후에 한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1교시 수업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학생의 입장이 되어 실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듣는 수업은 한국인 교사 5명, 중국인 3명, 오만인 4명이 참여하는데,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문화의 다양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교시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하는 1회성 워크샵입니다. 동기부여, Reading, Drama등의 주제로 진행됩니다. 동기부여 워크샵에서 ‘제일 잘 가르치는 교사가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제일 못 가르치는 교사가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학생(열심히 배우려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학생의 입장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사의 교수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동기부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세번째 주에는 뉴욕과 워싱턴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보며 수업 자료를 수집하고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델라웨어 대학교 소속의 유치원, 윌밍턴 크리스천 학교, 시니어 센터를 견학할 기회도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가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전반적인 교육 체계와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직접 보고, 선생님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코로나 이전부터 국가나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영어 교사 대상의 영미권 현지 연수가 거의 없어진 추세입니다. 풀브라이트의 영어교사 미국학 연수에 참여한다면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영어 실력 향상, 영어 교수법 연수, 홈스테이, 교육 기관 방문, 주변 지역 문화 여행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 여행을 통해서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귀중한 경험을 통해 영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된 영어 선생님들과의 인연도 앞으로 교사 생활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세지
지원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인터뷰, 합격 후에는 학년말 업무와 동시에 준비해야하는 연수 준비 과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미국 연수 기간 중에도 매일이 달콤하고 행복하지 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하는 순간, 많은 과제에서 오는 스트레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 일정 등 때때로 변수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모두 거친 연수 후의 선생님은 연수 전의 선생님과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교사 생활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니, 도중에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