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석진 (Seok Jin Eom)
2025 Visiting Scholar Program
Stanford University, Public Administration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풀브라이트 방문학자로 머무는 동안 뜻깊었던 일은 세계 곳곳에서 온 동료 Fulbright 연구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연구에 몰두하면서도 서로의 공부와 문화, 그리고 삶 이야기에 기꺼이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다정한 관심 속에서 다툼과 갈등의 이 시대를 넘어서게 하는 희망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북캘리포니아의 Fulbright International House Davis에서 준비해 주신 Adobe 본사 방문 프로그램(2026. 4. 6)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Adobe 본사를 찾아 그간의 역사를 둘러보고, 다가오는 AI 시대를 맞이하는 그들의 전략을 들을 수 있어 참 유익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에서 온 Fulbright 방문학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연구자가 연구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는 든든한 연구환경을 만들어 주면서도, 세계의 다양한 연구자들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장을 열어준다는 점이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이 가진 참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풀브라이트 학자로 선발된 이후, 그리고 미국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연구를 이어가는 내내, 한국과 미국의 담당자님들께서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계절마다, 시기마다 다채롭게 펼쳐진 프로그램들은 자기 연구에만 빠져 살기 쉬운 연구자들에게 세계라는 커다란 울타리 속에 함께 서 있음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려 하는 커다란 변화의 길목에서, 스탠퍼드에서의 1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미처 다 맺지 못했던 10년의 연구 과제를 따뜻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우리 행정학이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다가올 AI 시대를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바꾸어 놓을 세상을 그려보는 한편으로, 그 어떤 시대가 와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배려와 온기, 그리고 지적 호기심과 용기’를 스탠퍼드의 연구자들로부터 배우고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의 든든하고 따뜻한 지원이 없었다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시간들입니다. 예비 지원자 여러분께서도 풀브라이트를 통해 인생의 잊지 못할 귀한 기회와 인연을 꼭 만나보시기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