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Chunghoon Shin)
2025 Visiting Scholar Program
University of Washington, Korean Studies / Art History
20세기 이후 한국미술을 연구하면서, 그 형성과 전개에 핵심적으로 작용해 온 국제적 교류와 영향, 공명과 이동의 문제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풀브라이트 Visiting Scholar Program의 지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후 한국미술과 미국의 관계를 현지에 소장된 자료를 통해 직접 연구하고 싶었으며, 이번 체류를 통해 실제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발 과정에서부터 미국 체류를 준비하고 연구를 수행하기까지 풀브라이트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워싱턴대학교에 소속되어 연구하면서 미국 대학의 연구 환경과 한국학계의 동향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미술관과 아카이브를 방문하여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자료를 조사하면서 기존의 연구를 심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연구 주제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연구 성과와 더불어,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는 학술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은 연구자로서 새로운 자신감과 소속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풀브라이트는 해외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재정적, 제도적 지원과 새로운 연구의 동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익숙한 환경과 일상의 의무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연구와 삶을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뿐 아니라 새로운 학문적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사회에서 생활해보는 경험 자체가 연구자로서의 시야를 넓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비 지원자들에게는 충실한 연구계획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현지에서 새롭게 접하는 자료와 사람, 학문적 자극에 의해 이전 계획이 틀어지며 얻게 되는 환희가 기다리고 있음을 또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세운 계획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마주치는 새로운 자료와 질문을 따라가 보는 것 역시 해외 연구가 주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계획했던 자료를 찾은 것뿐 아니라, 그 자료들로부터 앞으로 계속 연구할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번 풀브라이트 경험에서 제가 얻은 가장 소중한 성과 가운데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