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정 (Huijeong Yeon)
2025 Humphrey Fellowship Program
University of Minnesota

 

한미교육위원단을 통해 2025-2026년도 풀브라이트 험프리 펠로우(Humphrey Fellow) 자격으로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UT Austin)에서 보낸 소중한 기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래의 풀브라이터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풀브라이트 장학금 지원 동기: 현장의 고민을 학문으로 확장하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긴밀한 교류에 기여하고, 현업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시야로 정책을 바라보고자 풀브라이트 험프리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과 정책이 만나는 접점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의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1. 파견 기관 정보 및 현지 활동: 미네소타와 텍사스를 잇는 배움의 여정
  • 호스트 교육 기관: 미네소타 대학교 험프리 스쿨 (University of Minnesota, Humphrey School of Public Affairs)
    • 이곳에서 정책학, 개발협력, 인권 등 다양한 공공부문 과정을 청강하며 석·박사 학생들과 깊이 있게 교류했습니다. 필수 과정인 ‘험프리 세미나’를 통해 매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 흥미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부설 어학원(MELP) 수업을 통해 영어 실력을 다지고 미국 문화의 이면을 더욱 깊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 PA (Professional Affiliation) 기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산하 ‘Good Systems’
    • 험프리 프로그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PA(전문가 실습) 단계에서는 제 연구 주제인 ‘생성형 AI 거버넌스(Ethical AI 관점)’에 가장 적합한 연구 기관을 직접 리서치하여 컨택했습니다. 이곳에서 미국 연방정부, EU,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주정부의 AI 규제 사례를 비교 분석하며 학문적·전문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 풀브라이터로서의 활동 및 의미 있는 경험 (Story)

풀브라이터이자 대한민국의 문화 대사(Cultural Ambassador)로서 보낸 지난 10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밀도 높은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 중 하나는 미국의 교육 현장에서 직접 한국 문화를 나눈 일입니다. 최근 미국 내 K-pop과 K-드라마의 인기로 한국 문화와 여행에 관심을 두는 현지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음을 실감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2025년 가을학기 동안 미네소타주 세인트폴(St. Paul)에 위치한 K-12 학교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한국어 수업 TA(Teaching Assistant)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에 대해 함께 대화하며, 단순한 유학생을 넘어 양국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정부 부처에서 근무할 때는 행정학이나 법학적 관점에서 규제정책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AI 거버넌스 관련 학회와 세미나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Good Systems’에서 과학기술, 공학,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토론하면서 제 시야가 확장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규제정책에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던 이 시간은, 향후 공직 복귀 후 정책을 설계할 때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불어, 함께 생활한 전 세계 험프리 펠로우들과의 교류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여주었습니다. 숙소인 University Village에서 중동, 아프리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 온 정책 전문가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험프리 세미나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각국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배웠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을 포용하고 국제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진정한 ‘국제 이해’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1. 생생한 미국 생활 Tips
  • 숙소 및 정착: 미네소타 대학교에서는 펠로우들에게 East Bank 인근의 ‘University Village(UV)’를 소개해 줍니다. 펠로우들이 2인 1실로 모여 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 가구 렌트가 가능하고 호스트 패밀리가 이불, 베개 등 초기 정착 물품을 빌려주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대중교통(Light Rail 등)이 무료라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 미네소타의 날씨와 겨울 생존법: 미네소타의 겨울(12월~3월)은 매우 길고 혹독하게 춥습니다. 방한용품(롱패딩, 방한화 등)을 철저히 준비하시고, 겨울철에는 되도록 야외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휴가 기간에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다른 주로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호스트 패밀리 100% 활용하기: 저의 호스트 패밀리였던 Meg & Paul 부부는 은퇴 교수이자 지역 사회 활동가로서 제 정착과 미국 생활에 엄청난 도움을 주셨습니다. 공항 마중부터 시작해 초반 그로서리 쇼핑, 미국 문화 적응까지 이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도움을 구하세요!
  1. 예비 지원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및 풀브라이트 추천 이유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단순한 학비 지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문화적 외교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독보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험프리 프로그램은 학점을 따는 것보다 본인이 주도하는 만큼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저 역시 저만의 연구 주제를 가지고 미국 내 학회와 기관(PA)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냈을 때 가장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전문성을 한 단계 점프업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풀브라이트에 도전하십시오. 이 여정은 여러분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지평을 넓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