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정 (Minjeong Song)
2025 Humphrey Fellowship Program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모든 것이 새롭던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노력하고 도전하며 보낸 약 10개월의 시간이 이제는 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험프리 프로그램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자 특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 험프리 프로그램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미국 현지에서 비학위 전문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유사 해외 연수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는 미국 현지 전문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전문가들과도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같은 대학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동료 펠로우들과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의 지식과 경험은 물론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나누며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여러 해외 훈련 프로그램이 있겠지만, 지금 돌이켜봐도 험프리 프로그램을 가게 된 것이 참 감사하고 특별합니다.
험프리 프로그램은 미국 내 지정된 대학에서 환경, 교육, 경제, 행정 다양한 전문 분야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저희 기수에서는 총 11개의 미국 대학에서 험프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저는 그 중 환경, 지속가능성 분야를 담당하는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대학별로 험프리 프로그램의 구성과 세부 일정은 다르지만, UC Davis의 경우 캘리포니아의 환경 정책과 지속가능성 관련 사례들, 리더십 개발 등을 주제로 한 정기 세미나, 현장 견학, 그리고 기타 워크숍, 포럼 등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경우 UC Davis 학부 수업도 수료 또는 청강할 수 있습니다. 매년 10월 중순 경에는 험프리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IIE에서 Global Leadership Forum을 개최합니다.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미국 전역의 모든 펠로우가 참여하며, 다른 대학에 있는 험프리 펠로우들과 교류하며 리더십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험프리 프로그램의 또다른 특징은 실무 경험의 기회가 함께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펠로우는 인턴십과 유사한 Professional Affiliation을 210 시간 이상 해야 하며, PA 기관은 본인의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직접 섭외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정기 세미나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된 UC Davis Sustainability 부서에서 PA를 수행하였습니다. UC Davis가 지속가능성 및 환경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환경 분야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 현지 업무 시스템,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스킬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특별했습니다.
험프리 프로그램에는 미국 현지인들로 구성된 호스트 패밀리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호스트 패밀리는 펠로우들의 원활한 현지 적응을 돕고 미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현지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은 다른 유사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험프리 프로그램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UC Davis에서는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호스트와 펠로우는 기본적으로 일대일로 매칭되며, 펠로우들에게 할로윈, Thanksgiving Day와 같은 미국 기념일, 스포츠 등의 문화 경험, 현지인과의 저녁 식사 초대, 근처 지역 투어 등 다양한 현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저는 숙소도 호스트 분의 집에서 방을 임대해 생활하였는데,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현지 문화, 생활 방식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현지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가졌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면서도 현지인 집에 방문할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는 호스트 분들의 집에 초대받기도 하고, 운이 좋게도 함께 생활했던 호스트의 지인 분들 집에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는 험프리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대학의 펠로우 동료들과는 친한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고 마음을 나누며 지내게 됩니다. 저희 UC Davis 기수는 총 8명이었는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함께 수업을 듣고, 여행도 가는 등 개인적인 시간도 함께하곤 했습니다. 각자의 전문지식 뿐 아니라, 자국의 문화, 개인적 경험과 생각 등을 나누면서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서로의 국가와 배경, 외모는 모두 다르지만 기쁠 때, 슬플 때 같은 감정을 느끼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유대감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이는 제가 험프리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값진 깨달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UC Davis 정기 세미나 과정에서는 5주간의 Public Speaking 훈련을 거쳐 지역 주민들 앞에서 약 3-5분 가량 Ted-Talk 스타일의 Ignite Talks를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제는 본인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데, 저는 제가 언어를 배우는 이유,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언어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하는 내용을 발표하였습니다. 발표 이후에는 개별 제안을 받아 UC Davis 학부 통역 수업에서도 발표하고 학생들과 관련 생각과 경험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영어나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더 많은 세상을 알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이야기를 미국 현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들과 생각과 공감을 나누는 과정이 정말 뜻 깊었고,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즐거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험프리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학위 또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입니다. 다방면으로 국제적 전문 역량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만큼 그러한 기회를 기반으로 어떠한 경험을 하고 성장해오는지는 본인의 몫일 것입니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고 도전한다면 더욱 값진 성과를 얻어 오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