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ongdong Son

손헝동 (Hyeongdong Son)
2026 Fulbright Korean International Education Administrators Program

 

Ⅰ. 지원동기 

학창 시절 해외 유학을 고민하던 주변 친구들로부터 어렴풋이 들어 보기만 했던 풀브라이트라는 이름을 다시 듣게 된 것은 대학 국제처에서의 업무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연구자나 학생이 아닌 대학의 교육행정가로서도 참여해 볼 수 있는 Fulbright KIEA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반가우면서도 선발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과 선발이 되더라도 업무 현장에서 2주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된다는 점이 내심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취지와 내용을 살펴보면서 제 마음 속의 욕심이 점차 커졌습니다. 나날이 더 많고 다양한 나라로부터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로 오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학교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부분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나또 최근에는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마주하기도 하면서, 유학생들을 가장 일선에서 맞이하는 국제처의 직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학교의 주어진 자원을 활용해 더욱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한국보다도 더 이전부터, 더 많은 수의 유학생들이 오가고 있는 미국의 학교 시스템과 제도들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다면 지금의 고민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지금 이 때야 말로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부서 내 선배 직원분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추천과 함께 팀장님과 처장님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과감히 지원해볼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미국에서의 2주간 활동 

미국에서의 2주 동안 시애틀과 필라델피아 각 지역의 다양한 대학들을 방문하며 학교마다의 유학생 관련 지원 시스템, 지역과의 연계 전략, AI 관련 고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듣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각 학교의 국제처에서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역할과 유학생 규모, 나아가서는 각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을 가감 없이 들어볼 수 있어 유익했으며, 큰 틀에서의 공통점을 아래에서도 각 학교별로 취하고 있는 문제 해결 전략이 굉장히 달라지는 부분들도 인상에 남았습니다. 커뮤니티 칼리지 및 종합 대학 등 대학 형태에 따라서도 시스템이 조금씩 상이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많은 대학들의 경우에 공통적으로 유학생 지원을 학생 유지(retention)와 지역사회 정착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학교들이 각자의 테두리 안에 머물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지역사회, 민간 또는 비영리기업, 심지어는 경쟁 관계일 수 있는 다른 대학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모습은 향후 국내에서의 제도 개선 시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탐방한 여러 미국 대학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질의와 토론 과정 속에서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 다른 대학의 동료분들이 일하고 있는 현장의 상황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에 있으면서 반대로 한국 교육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힐 수도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일정 내내 Academic Facilitator가 함께한 점도 좋았던 점 중 하나로 언급하고 싶습니다. 미국으로 출국하기 이전부터 미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들을 사전에 나눠 주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번 여정에서 저희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할 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물론이거니와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미국 대학의 실무자들과 주고받은 여러가지 정보를 정리하고 퍼즐 조각처럼 재구성할 수 있도록 브리핑 시간을 준비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간 덕분에 매일 서로 다른 학교들을 방문하며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정 중에도 프로그램의 목적과 방향을 잃지 않고 무사히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Facilitator로 함께 해 주신 Dr.Cat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프로그램 소감 

너무 찰나같이 느껴진 시간이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또 많은 것들을 배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업무를 하며 느꼈던 유학생 적응이나 심리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이 곳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대학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들을 때 공감되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법으로 그러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는 역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들의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AI에 대해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각 대학들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지면서도 어떤 대학에서는 벌써 AI 활용에 대한 생각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 온 모습을 보며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제가 고민해 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답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제가 속한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여전히 한국과 미국은 사회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제가 보고 배워 온 사례나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경험했던 것들을 기억하고, 장기적인 시선과 호흡으로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들의 정착과 한국 사회로의 안착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활용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소중한 기회를 주신 풀브라이트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미국 시애틀과 필라델피아 현지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신 IIE 및 프로그램 관계자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