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 Lim Yoon

윤혜림 (Hye Lim Yoon)
2019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Theology (MDiv)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하는 것은 영성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목회학 석사(M.Div) 유학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신학, 특히 목회학 석사라는 과정을 준비하는 저에게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 과정은 인간의 영성과 사회를 잇는 사고관, 신학적 담론을 잘 풀어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지원과정에서부터 수혜, 그리고 그 이후까지 늘 저로 하여금 사회를 통찰하는 더 넓은 관점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내가 하는 공부를 통해 우리 사회에 나만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리더라는 자긍심을 심어주었습니다.

 

장학생 선발 과정과 이후의 실질적 도움

학교 admission보다도 훨씬 이른 시기에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기 때문에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지원 자체가 학위 과정 진학 admission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GRE와 TOEFL을 준비하면서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미리미리 유학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MDiv프로그램 지원을 위해서는 GRE가 필수가 아니었지만, 장학생 선발을 위해 열심히 했던 GRE공부는 대학원 공부를 위한 고급 어휘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당시 익힌 어휘, reading과 writing skill은 이후 유학 생활동안 든든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Study Objective와 Essay도 작성하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드는데, 풀브라이트 장학생 지원 과정에서 admission이전에 미리 작성과 제출을 해 보았기에 수월하게 admission을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단 한번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서툴지만 용기 있게 지원했던 풀브라이트 장학생에 선발이 된 경험 자체는 이후 유학 준비부터 유학 생활 전반에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네트워킹과 탄탄한 유학생활을 위한 준비

장학생으로 선발이 된 후, 학위과정 시작 전에 참여한 Fulbright Gateway Orientation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즐거웠던 경험 중 하나입니다. 저는 Miami, Florida의 Gateway에 참여하였는데, 본격적인 유학 생활 시작 전 휴가와 준비가 동시에 되는 정말 근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Fulbright 장학생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은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유학 생활을 시작하는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미국 유학 생활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함께 익히면서, 이 길을 가는 것이 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큰 힘과 용기가 되었습니다. 미국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위한 tip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도 함께 공부하며 탄탄하게 유학 생활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Gateway 이후로도 가까운 지역의 풀브라이트 장학생들끼리 group chat을 만들어 생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어울려 다니기도 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뉴욕에 있는 다른 풀브라이트 장학생 분들이 프린스턴까지 방문해 주셔서 함께 캠퍼스와 타운을 투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공부하던 시기에는 아쉽게도 covid-19로 인해 네트워킹을 마음껏 하지는 못했지만, 주기적으로 Fulbright networking을 위한 One to World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면서 제 분야를 넘어선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종종 받아보는 다른 풀브라이트 학생들의 활동 내용은 늘 의미 있고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나의 분야에만 갇힌 공부가 아닌 총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나의 분야가 다른 분야와 어떤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다른 분야의 학자들과 협업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Empowerment와 자신감

신학을 공부하면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수혜 한 학생이 몇 없었기에, 저에겐 더더욱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이 큰 힘과 자산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에도, 교회에서 일을 할 때에도, 많은 교수님들과 목사님들께서 제가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 신뢰를 가져 주셨습니다. 또한 제가 성실하고 뛰어난 학생, 그리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리더라는 기대감을 가져 주셨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을 가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그런 기대감과 신뢰가 큰 힘이 되었고, 제가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이 늘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공부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세계를 위한 공부라는 사고관을 갖게 되어, 힘들고 지칠 때면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수혜 프로그램이었던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지원을 할 때에도,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이라는 점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박사과정 뿐만이 아니라 이후로도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을 더 큰 시선으로 바라보고 더 좋은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지원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고, 그 이후 장학생으로서 따르는 책임 또한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준비 과정에서 갖추게 되는 사고관, 그리고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게 되는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와 세계를 크게 바라보는 통찰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유학 생활 동안,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은 늘 큰 힘과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원 과정이 어렵고 따라야 하는 조건이 많다고 지원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기보다는, 유학이라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첫 걸음으로써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용기 있게 지원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용기 있는 그 도전은 인생에 있어 몇 없을 소중한 경험과 자긍심으로 보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