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란 (Miran Park)
2026 Fulbright Korean International Education Administrators Program
Stepping out of your comfort zone
국제교류처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며 초청·파견 프로그램, 외국인 입학, 장학 프로그램, 복수학위 등 국제교류 전반의 업무를 두루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업무는 익숙해졌고 일상은 반복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더 나은 유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파트너 대학을 발굴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좋은 기회 앞에서 주저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던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나라(Stepping out of your comfort zone)”는 말을 정작 제 자신은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시기에 여러 대학 국제교류 담당자 선생님들로부터 ‘풀브라이트 국제교육행정가 프로그램’을 추천받았습니다. 다녀오신 분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추천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본교에서는 10년 전 한 분의 선생님이 참여하신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라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의미를 내부적으로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팀장님의 든든한 응원과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에 용기를 내어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업무가 가장 바쁜 시기에 2주 동안 자리를 비워도 될지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라고 믿었기에 야근도 마다하지 않으며 면접과 지원서 준비에 몰두했습니다. 그 과정은 지난 10년간의 업무를 스스로 돌아보고 정리해 보는 뜻깊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주간의 여정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치밀하게 구성된 사전 프로그램 덕분에 어느 대학에서든 따뜻한 환대를 받을 수 있었고, 현지 전문가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시애틀과 필라델피아라는 서로 다른 지역을 경험하며 대규모 주립대부터 커뮤니티 칼리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학의 특성과 운영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는 미국 대학들의 사례는 유학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우리 대학에도 실질적인 방향성과 시사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한국 대학의 동료들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던 점은 기대 이상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한 부서에서 근무하며 ‘과연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인가’,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하던 시점에 만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은, 저에게 앞으로의 10년을 다시 그려보게 만든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미국 대학 방문을 통해 현재 업무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개선 방향을 구상할 수 있었고, 제 커리어에 대한 확신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업무 경험이 막 쌓이기 시작한 저연차 선생님들에게는 더 넓은 시야를, 저와 같은 고연차 직원들에게는 새로운 열정과 동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그러니 동료 여러분도 주저하지 말고 꼭 한 번 이 새로운 도전에 참여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