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두진 (Doo Jin Ryu)

2020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University of Virginia

 

Fulbright Visiting Scholar로 미국 연수를 다녀온 여러 동료 교수를 통해 그 명성과 장점을 많이 들었고, 이 분들의 조언을 따라 Fulbright에 지원하여 Senior Researcher Program에 합격하여 U of Virginia – Graduate School of Arts and Sciences에서 첫 해외에서의 연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충격으로 찾아온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출국이 두 차례 연기되고 해를 넘겨 이듬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야 겨우 미국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Fulbright를 알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체류해 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Fulbright의 체계적 지원 프로그램은 큰 기회였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을 갖고 미국에 입국한 바로 다음 날부터, 여러 학술활동과 교류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해외에 나와, 미국에서 5~6년 이상 공부한 동료 교수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미국에 체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도 낭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Fulbrighter로서 가능한 많은 학자들과 만나 배우고 토론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러 Fulbrighter들과 교류하고, 미국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많이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방문학자(Visiting Scholar)를 대학의 Faculty Meeting에 부르는 경우는 드문데, 저의 경우는 8월에 입국하자 마자 시작된 개강 교수회의에 공식 초청되어 Fulbright Scholar로 소개되었고, 많은 교수 및 연구자들과 적극적인 교류와 공동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초청 학문단위인 U of Virginia의 Graduate School of Arts and Sciences에서의 연구 활동은 물론, McIntire와 Darden Business School의 모든 Finance Workshop 시리즈와 브라운백 세미나에 참여하였고, 제 연구를 발표하고 해당 분야 연구의 대가들과 심도있는 Discussion을 할 수 있던 것은 연구자로서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경험은 매달 Central Virginia Fulbright Association 모임에 참석한 것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다양한 대륙과 국가에서 온 배경과 경험이 댜양한 Fulbrighter가 한데 모여 안부를 나누고 생각과 철학을 논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의 회장이자, 관타나모 기지에서 근무한 美 육군 장성이며, 은성훈장을 수여받은 법학박사인 Fred Borch와 부인 Janet Borch여사는 저희를 특별히 챙겨주었고, 집으로 여러 번 초청하여 손수 만든 식사를 대접해 주며, 미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70~80년대 Fulbright 프로그램으로 제3세계에 파견되었던 여러 선배 Fulbrighter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제가 Fulbrighter로서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들을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세대와 인종, 이념과 출신국가를 뛰어넘어 Fulbrighter라는 유대감으로 처음온 미국 땅에서 가족처럼 의지하고 지낼 수 있던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지역사회 모임에 참여하고 동화되는데도 Fulbrighter 자격은 유용했습니다. 체류하던 지역에 매주퇴역군인 및 참전용사(veteran) 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Fulbright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왔고, 조부께서 미군과 함께 싸운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화랑무공훈장 수훈자이다”고 소개하니, 금방 친해지고 동화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재능기부 형식으로 음악, 운동, 요리, 독서에 대해 서로 나누고 교류하였으며, Fulbright에 대해서 소개하니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Fulbrighter가 된다는 것은 이처럼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연수기간에 미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녹아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깊게 교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제공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