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규상(Gyusang Yu)
2024 Graduate Student Program
University of Michigan, Mechanical Engineering (MA)

 

  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미시건 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으로 재학 중인 유규상입니다. 기계적인 자극으로 인한 세포의 반응을 탐구하는 학문인 메카노바이올로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생.화학적인 자극과는 달리, 세포가 자라는 환경이 얼마나 물리적으로 딱딱한지, 세포 모양이 얼마나 눌려있는지 등에 따라 세포가 다르게 움직이는 현상이 발견됐거든요. 이와 더불어 세포가 자라는 물리적인 환경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하이드로젤도 같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1. 배움과 교류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미시건 대학교 재학생 풀브라이트 교류회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풀브라이터들을 만났었습니다. 다 같이 함께 모여서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석사과정, 박사과정 할 것 없이 모두 풀브라이트를 통해서 얻은 기회를 최대한 만끽하면서 지내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친구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 절반 이상을 학회 참석 + 여행 등으로 다녀왔다고 하고, 다른 한 친구는 박사과정 중에 저널을 4개 썼다고 하더라고요. 아쉽게도 이번 기수의 경우 풀브라이트 장학 수혜 첫해에 있는 enrichment seminar 가 취소되어 참석을 못했었는데요, 미국 전역에 있는 풀브라이터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시야를 한 단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추후 장학생 여러분께서는 꼭 기회가 되시면 참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고년차 친구들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 1년차 학생들이어서 같이 TOA 리뉴얼, 앤아버 생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또 한번은 미시건에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지역으로, outbound 프로그램을 나가게 될 친구들 모임에도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참석하기 며칠 전에 할머니께서 미시건대학교 음대에서 한국 가곡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고, 그 친구가 직접 가곡을 부르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주셨었는데요. 마침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어서 되게 반갑게 인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STEM GSP, 그리고GSP 장학생의 경우 모든 학생이 미국으로 왔었는데, 한국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는 학생들, 그 외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떠날 학생들을 직접 보니 풀브라이트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새삼 와닿는 경험이었습니다.

  1. 잊지 못할 에피소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일은 미시건 백패킹 동아리 친구들이랑 쉐난도아 국립공원을 갔던 일입니다. 백패킹 일정이 총3박을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에서 크게 안 벗어난 곳에서 텐트를 치고 침낭에 들어가 자는 일정이었는데요. 처음 보는 친구들이랑 며칠동안 하루 4시간 이상씩 걷고, 이야기하고, 식사했더니 끝날 때 쯤에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처럼 친해져 있었습니다. 음식은 간단하게 3일치를 가져와서 먹어도, 물을 시냇물에서 직접 길어서 정수 처리를 한 뒤에 먹었던 게 가장 새로웠습니다. 3일동안 씻을 수도 없고, 휴대폰 서비스도 안된다고 들어서 출발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쏟아질 것 같은 별과 서늘한 산공기가 주는 기분좋은 적막함에 너무나도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 AI 가 정말 많이 발전한 걸 확실히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일도 한번 겪었는데요, 한 수업에서 팀원들끼리 조별과제 계획을 위해 zoom 미팅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다 돼서 미팅에 들어가니 오기로 한 친구 대신 그 친구의 AI assistant 가 들어와 있었어요. 당시에는 그런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라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회의를 하는동안  AI assistant 는 말을 하지는 않고, 저희 회의 내용을 계속 듣고 있다가 회의가 종료되니 이메일로 회의 내용의 키 포인트를 요약한 내용을 전달해줬습니다. 약간 괘씸하긴 했어도, 앞으로의AI 의 발전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이었네요.

  1.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의미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덕분에 미시건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수 있었고, 이 뿐만 아니라 위에 적힌 모든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가장 감사한 점은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미국에서 안전하고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합격 직후부터 참여할 수 있는 gateway orientation, 지역마다 풀브라이트 학생들끼리 모일 수 있는 교류회, 온라인 세미나까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나 옆에 있다는 점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풀브라이트 프로그램과 어드바이저를 통해 매 학기 업데이트를 주고받으면서 내가 풀브라이트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점들 덕분에 미국 생활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풀브라이트 동문이 됨으로써 제가 아직 겪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들도 많이 주어질 것 같아 즐겁습니다. 전 세계에 걸쳐 우수한 인재들이 있는 동문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면서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2024년 STEM GSP 프로그램이 신설되면서 저와 같은 이공계 학생들이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나와 공부할 기회가 새롭게 열렸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우수한 인재들이 풀브라이트를 통해 이렇게 유의미한 기회를 얻게 될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게 이런 기회를 준 풀브라이트 프로그램과, 한미교육위원단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1. 향후 계획

지금 연구하고 있는 연구실에서 계속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입니다.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연구라는 행위가 얼마나 한 문제를 깊게 파고들어야 하는 것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메카노바이올로지 분야를 탐구하면서 분야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연구를 하는 게 우선은 지금의 목표입니다.

향후 몇 년간, 풀브라이트에서 알아봐주신 제 잠재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