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랑 (Yerang Moon)
2023 Graduate Student Program
Pratt Institute, Sculpture (MA)
안녕하세요. 풀브라이트 GSP PY23 수혜자 문예랑입니다. 미국 유학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My Fulbright Story를 쓰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 이야기가 앞으로 풀브라이트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과 장학생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분, 특히 언제나 든든하게 지원해 주신 한미교육위원단 담당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순수 미술을 전공하며 미국 석사 유학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왜 미국이어야 하는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었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저는 오랜 시간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풀브라이트 재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한미 양국의 경험을 교류하고, 그 배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풀브라이트의 설립 이념은 제가 예술을 바라보는 가치관과도 깊이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대학원 지원부터 학위 과정, 그리고 졸업 이후까지 이어지는 풀브라이트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풀브라이트는 저에게 장학금을 넘어, 미국에서의 첫 유학 생활을 안정적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이 되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경제적인 부담보다 학업과 다양한 경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고, 풀브라이트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예술가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저 역시 사회와 교육을 위해 이러한 도움을 다시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풀브라이트가 추구하는 가치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뉴욕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다양한 전공의 풀브라이트 장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특히 이공계와 인문·사회 분야의 장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순수 미술 분야의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사실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장학 프로그램 가운데 순수 미술을 지원하는 기회는 여전히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자연스럽게 예술이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술이 과학이나 다른 학문보다 결코 덜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술이 세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든다면, 예술은 그 세상 속 사람들이 끝까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이 문장은 풀브라이트 면접에서 제가 가장 먼저 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술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역사와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무뎌진 감정을 일깨우며,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아름다움은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며, 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는 우리 모두가 삶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풀브라이트는 이러한 예술의 가치와 순수 미술 전공자인 저의 가능성을 함께 믿어 주었습니다. 그 믿음은 저에게 큰 책임감과 용기를 주었고, 지금도 제 작업과 삶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순수 미술 전공자들이 풀브라이트에 지원하여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 저는 미국의 다양한 네트워킹과 예술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들은 결국 스스로 찾아보고, 선택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풀브라이트는 언제나 학업과 안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기반을 든든히 지켜 주면서도, 그 안에서 각자의 선택과 도전을 최대한 존중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설 수 있었고, 많은 분의 도움 속에서 3년의 유학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시간 동안에는 늘 든든한 스승이 곁에서 함께해 주는 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풀브라이트 지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돌아보면 풀브라이트 지원 과정은 대학원 지원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소중한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지원하면서 작성했던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추천서 등은 이후 대학원 지원 과정에서도 모두 활용할 수 있었고, 덕분에 두 번째 준비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러니 지원 과정에서 작성한 자료들은 꼭 잘 보관해 두시기를 권합니다.
서류 준비와 면접, 대학원 지원과 여러 행정 절차는 분명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모든 과정은 결국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엄격한 기준과 수많은 서류를 준비하면서 매 순간 자신을 의심하게 되더라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장학 기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한미교육위원단과 미국 Fulbright Academic Advisor는 언제나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저 역시 그 지원 덕분에 안심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는 저에게 단순한 장학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연구자이자 예술가,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갈 한 사람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해 준 공동체였습니다. 앞으로 저 역시 그동안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나누며, 예술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믿음을 제 작업과 삶을 통해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풀브라이트로부터 받은 가장 큰 배움을 이어가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