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Yujin Lee)
2024 Graduate Student Program
Purdue University, Computer and Information Technology (MA)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학부 4학년,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이루지 못했던 교환학생의 꿈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더 넓은 세계에서 공부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특히 저의 전공인 사이버포렌식은 미국에서 첨단 기술과 최신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직접 배우고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학교, 제가 다니던 학과에서는 유학보다는 취업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에 유학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찾아보았을 때 제 전공 분야에서 기존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있었다는 기록도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도교수님께 말씀드렸을 때에도 쉽지 않은 장학금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풀브라이트가 지향하는 학문적 우수성과 상호 이해의 가치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가 우수성 기반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제가 쌓아 온 경험과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디지털 증거의 증거능력에 관한 법적 기준이 판례와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점차 정교화되어 왔고, 이에 따라 디지털포렌식은 수사와 재판에서 점점 더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이 분야의 최신 연구와 실무를 경험하고 돌아온다면, 앞으로 한국의 디지털포렌식 발전에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확신이 풀브라이트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1. 장학생 선발 과정과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저는 학부 마지막 학기를 휴학하고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며 풀브라이트를 준비했습니다. 풀브라이트에 합격한 이후에는 미국 대학원에 직접 지원해야 했기 때문에, 희망 대학원들의 지원 일정까지 고려하여 1년 치 타임라인을 만들었습니다. 그 일정을 책상 앞에 붙여 두고 매일 확인하며 마음을 다잡고 준비했습니다.

풀브라이트 지원에 필요한 Personal Statement, Study Objectives, CV/Resume, TOEFL, GRE는 실제 대학원 지원에도 필요한 요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풀브라이트 지원 과정을 대학원 지원 서류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먼저 엑셀 파일에 지금까지 해 온 모든 활동, 논문, 프로젝트, 수상, 자격증 등을 날짜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후 저의 장점, 주요 활동, 성과를 선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SOP, Personal Statement, CV를 작성했습니다.

저의 목표와 꿈을 글로 정리하고, 제가 해 온 활동들과 연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무엇을 해 왔고, 앞으로 어디로 가고 싶은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에 합격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리스트업해 두었던 대학원들에 지원하고, 성적을 리포팅하고,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부탁드리며 하나씩 필요한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풀브라이트 합격 이후에는 한미교육위원단 어드바이저님들께서 지원 타임라인을 안내해 주셨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Fulbright Pre-Academic Program을 통해 Syracuse University에서 30개가 넘는 다양한 국적의 풀브라이터들과 교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본격적인 학위 과정을 시작하기 한 달 전에 출국하여, 뉴욕주에 위치한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미국 생활과 학문 환경을 미리 경험하는 교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각자의 연구 주제와 관심 분야를 공유하며 미국의 학문 환경과 수업 참여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는 서로의 문화와 경험을 나누며 관점을 넓힐 수 있었고,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사귀며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워 갔습니다. 저 또한 친구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역사, 현재의 대중문화와 생활 방식 등을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이때 사귄 친구들은 이후 미국 전역의 여러 대학교로 흩어졌습니다. 덕분에 제가 어느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풀브라이트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같은 Purdue University로 진학한 친구도 있어서 첫 대학원 생활을 함께 시작할 수 있었고, 큰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Purdue University에서 본격적으로 석사과정을 시작했을 때에는 Pre-Academic Program을 통해 이미 미국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였기 때문에 연구와 학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던 순간들을 늘 기억하려고 했고, 동시에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선택한 전공, 학교, 교수님, 그리고 대학원생으로서의 생활에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미국에서의 대학원 생활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연구실 지원이 충분했고, 자유로운 연구실 분위기 속에서 교수님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활발하게 토론하는 과정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많은 저명한 컨퍼런스가 미국 내에서 열렸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았고, 최신 기술과 연구 동향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디지털포렌식뿐만 아니라 과학수사 전반에 대한 시야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다른 법과학 분야의 전문가, 법의학자, 법조인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관점을 배웠고, 컨퍼런스에서는 과학수사가 실제 사건과 실무에 접목되는 사례들을 직접 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체계적인 과학수사 시스템과 첨단 기술, 그리고 그 규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연구 활동 외에도 저는 스키 동아리, 배드민턴 동아리, 골드버그 머신 동아리, 보드게임 동아리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했습니다. 학교 부지 내에 있는 골프장, 체육관의 클라이밍장과 수영장도 마음껏 즐겼습니다. Purdue University의 미식축구와 농구는 Big Ten 소속이라 스포츠 경기가 활발해서, 주요 경기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가서 학교를 응원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방학에는 근교나 유명한 국립공원에 여행을 가서 캠핑과 하이킹, 스키를 즐겼습니다. 미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역마다 기후와 자연환경이 매우 달라서, 여행하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에 압도되곤 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즐겁게 연구하고 학교생활을 누렸습니다. 즐거웠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여러 연구 활동과 함께 GPA 4.0/4.0으로 졸업하며 알찬 대학원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저는 풀브라이트를 통해 정말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왕복 항공편, 비자 발급, 대학원 지원 과정에서의 어드바이징, 풀브라이터들과의 교류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Pre-Academic Program에서는 30개가 넘는 국적의 풀브라이터들과 교류하며 학문적, 문화적으로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은행 계좌 개설, 휴대전화 개통 등 정착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에는 풀브라이트 어드바이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비자 연장 절차나 장학금 관련 사항에 대해 언제든지 문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낯선 환경에서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Purdue University에서 본격적으로 석사 과정이 시작된 뒤로는, 풀브라이트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들을 빠르게 사귈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학교 정보뿐만 아니라 같은 학과 선배를 만나 수업 정보와 생활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이벤트와 소풍을 통해 혼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웠던 근교 여행, 포틀럭 캠핑, 테일게이트 파티, 볼링 등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board member로 활동하며 직접 이벤트를 주최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풀브라이트를 통해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학교 스포츠 동아리와 아웃팅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인간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저는 여전히 풀브라이트를 통해 만난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귀국할 때에도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아 귀국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위 과정과 연구 활동에서도 풀브라이트라는 이름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원 지원 과정, 학회 참석, 연구자들과의 교류 속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은 저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저는 한국에서 온 풀브라이트 학자입니다”라고 말할 때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유학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풀브라이트는 매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습니다.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전폭적인 행정 지원, 커뮤니티, 네트워크의 힘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1. 예비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유학을 떠난다는 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원 진학은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선택하는 길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의지에 따라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입니다.

해외 대학원 진학에는 시간, 비용,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투자해서라도 얻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익숙하고 안전한 공간을 넘어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기로 결심합니다. 만약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상에 부딪혀 보기로 결심했다면, 저는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풀브라이트는 그런 여정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줍니다. 재정 지원은 물론이고, 풀브라이트 어드바이저의 서포트, 미국 국무부의 비자 스폰서십, 한국의 풀브라이트 커뮤니티, 풀브라이트 건강보험, 그리고 미국 대학 내 풀브라이트 네트워크는 어디에 있든 보호받고 있다는 든든함과 편안함을 줍니다. 덕분에 저는 낯선 환경 속에서도 온전히 연구와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학자라는 명성 또한 대학원에 지원할 때, 학회에 참석할 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저의 실력과 가능성을 보여 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지의 땅으로 떠난다는 사실에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준비했던 모든 순간, 치열하게 공부했던 경험, 미국 땅에 처음 발을 디디며 마주했던 모든 일들은 돌이켜보면 매우 값진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예비 지원자분들도 풀브라이트가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풀브라이트는 여러분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후원자가 되어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분명한 목표와 열정입니다. 풀브라이트와 함께라면 그 목표를 향한 여정은 훨씬 더 단단하고 풍성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