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youn Kim

김나윤 (Nayoun Kim)
2023 Graduate Student Program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Quantitative Economics (MA)

고등학생 때부터 막연히 ‘유학’이라는 단어에 설렘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직장에 들어가 일하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고, 유학의 꿈은 자연스레 뒤로 미뤄졌습니다. 그러던 중 직장생활을 하며 석박사 과정을 밟는 동료들을 보며 ‘나도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자라났습니다. 선배를 통해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되었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점점 설렘이 커져갔습니다. 

지원서를 준비하는 과정은 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고, 풀브라이트를 통해 무엇을 배우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싶은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제 전공과 업무 경험을 고려해 경제학을 선택했고, 감사하게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에서 석사 과정을 밟게 되었습니다. 

UCLA에서의 생활은 치열하면서도 여유로웠습니다. 10주 단위로 진행되는 쿼터제 덕분에 개강하자마자 과제와 시험이 이어졌지만, 파이썬으로 데이터를 다루고 모형을 직접 실행해보는 경험은 힘들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공부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하루 9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던 한국과 달리, LA에서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많이 하며 새로운 삶의 리듬을 만들어갔습니다. 골프, 테니스, 축구, 수영 등 한국에서는 ‘바빠서’ 미뤘던 일들을 이곳에서는 마음껏 즐겼습니다. 늘 푸른 하늘과 따뜻한 햇살 덕분에 스스로를 더 건강하게 돌볼 수 있었고, 학업과 일상 모두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생활 중 가장 소중한 기억은 사람들입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한 First Thursday 행사, Movie Night, 한인타운 나들이, 근교 여행 등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또 LA 지역 풀브라이트 커뮤니티에서 주최한 게티센터 탐방, Easter Lunch, Thanksgiving Dinner 등은 미국 문화와 따뜻한 환대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가 어색했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자신을 보며 성장한 모습을 실감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예비 지원자분들께, 풀브라이트는 단순한 장학금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저에게 풀브라이트는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해주었고, 학문적으로뿐 아니라 인생의 태도에서도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기쁨을 여러분도 꼭 경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