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하 (Younha, Park)
2021 FLTA Program
University of North Georgia

외국어로의 한국어 교육을 전공으로 석사 논문을 쓰는 와중에 학교 소개로 풀브라이트 FLTA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논문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던 데다가 지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해당 프로그램 지원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고심 끝에 일단 지원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과정은 꽤 힘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도전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석사 과정 중 배운 여러 학문적 이론과 교수법을 실제 한국어 교육 현장에 접목시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가 관심이 있는 영어권 학습자를 가르치고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개인적 역량 향상에도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University of North Georgia는 Military College로서 다양한 외국어 코스를 제공하는데, 10 여개의 외국어 코스 중 한국어 수업은 늘 자리가 부족해 수강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또한 해당 학교에서 오랫동안 한국어를 가르치신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은 군인 학생의 비율은 현저히 줄어들고 한류의 영향으로 일반인 학생들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러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한류의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K-pop은 물론, 드라마, 영화, 웹툰, 심지어 한국의 역사까지 한국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를 사랑해 주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많이 느꼈습니다.

풀브라이트의 또 다른 강점은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해외 거주 외국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비자 및 숙소, 보험 등의 지원이 보장되고, 경제적 어려움 없이 미국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지원을 받으며 저는 다른 외적인 요소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저에게 주어진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파견 기간 동안 커리어적으로 정말 필요했던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문화 간 소통 능력 또한 기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파견되는 FLTA는 교직원과 학생의 중간 위치에서 모두와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학생의 역할도 해야 하므로 현지에서 살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는 미국 대학생의 생활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파견되었던 학교는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줄 목적으로 거의 매일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으며, 주기적으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파티, 콘서트 외에도 교외 로드 트립, 박물관 견학 등 여러 활동이 있었습니다. 교직원으로서 이런 행사에 참여했다면 미국 학생들 그리고 유학생들과 교류하는 데 한계가 있었겠지만 저는 필요시 학생의 신분을 가질 수 있었으므로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미국의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견문을 넓혔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한국 문화를 꾸준히 소개했고,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일 때마다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다른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태도 덕분에 저 또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소 생소하더라도 판단하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학교에 파견된 러시아와 일본 FLTA들과도 동료로서, 친구로서 1년 동안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이제는 스스럼없이 지내는 평생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풀브라이트 FLTA 프로그램을 통해 제 커리어를 위한 경력을 쌓았을 뿐 아니라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소중한 인연까지, 얻은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도전하셔서 장학금 수혜의 기회를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