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kang Ko

고유강 (Youkang Ko)
2025 Visiting Scholar Program
Yale University, Law

제가 방문한 Yale Law School 산하의 Information Society Project는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비하여 법이 어떠한 해결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교수들도 많이 소속되어 있지만, 특히 연구소에 상주하는 박사후 연구원들이 중심이 되어 서로 수행 중인 연구에 관하여 자유롭게 상호 교류하는 환경이었습니다. 연구원들은 대부분 학계로 진출할 것을 지망하는 전도유망한 연구자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각자의 연구분야에 대한 열정과 진지한 탐구심에 개인적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연구자로서 다시 초심을 다잡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서로의 직위나 역할, 그리고 전공분야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난상토론을 하는 문화가 처음에는 어색하였으나, 더 폭넓을 시각을 담으면서도 정밀하고 설득력 있는 연구결과를 창출하는 데에 결과적으로는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실감하였습니다. 연구자들이 설익은 구상 단계부터 작업을 공유하면서 상호 간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은 결과 한 학기에 걸쳐 글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어서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다른 연구자들의 학술발표를 들으면서, 어떠한 현상이나 쟁점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방식이 상당히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진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만 보더라도, 전공과목별로 ‘폴더’ 형식으로 교수진이 분류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 대학 홈페이지는 개별 교수별로 관심 연구분야들이 ‘태그’ 형태로 주르륵 달려있습니다. 저도 전공과목에 한정되는 사고를 하지 말고, 더욱 탐구와 연구의 지평을 넓히면서 특히 타전공의 연구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려는 시도를 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연구년을 받아 Yale University Hospital로 파견 온 아내와 아름다운 New Haven의 학교 교정을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가족과 제각각 개성을 지닌 11개의 국립공원들을 ‘도장깨기’하듯 방문했던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라, 미국 내 국립공원을 학년 내내 무료로 출입할 수 있는 4th Grader Pass의 혜택을 다소 과할 정도로 알차게 써먹었네요.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부모님과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 경기를 관람했었는데, 그로부터 32년이 지나 제가 아버지가 되어 아들을 데리고 다시 미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가보게 되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