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jin Son

손예진 (Yejin Son)
2020 Graduate Student Program
Cornell University, Horticulture (PhD)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저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비전과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확신이 저를 토양 미생물 분야의 박사 과정으로 이끌었습니다. 마침 풀브라이트가 미국과 한국 사이의 지식 교류에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가치 있는 사명을 가진 프로그램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저는 농업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코넬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농생명과학 분야의 최고 수준 과학기술과 연구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박사 생활은 생각보다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박사라는 과정 자체가 개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도 있게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이 많고, 연구 주제도 방법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변에서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어려움이 동료들과 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서로 푸념을 나누고 의지하며 가장 힘든 순간들을 함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제 연구가 벽에 부딪힐 때면 저는 끈기 있게 문헌을 찾아가며, 좀처럼 풀리지 않던 실험도 끝내 성공시키곤 했습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협업(collaboration) 문화가 매우 활발하고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를 진지하게 강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수질 오염을 정화하는 EBPR(생물학적 인 제거)을 다루는 환경공학 연구진과 함께 일할 기회를 가졌고, 다른 학교 연구실과 협업하며 메타프로테오믹스(metaproteomics), 메타지노믹스(metagenomics) 같은 멀티오믹스(multi-omics) 기법으로 미생물 군집을 연구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부서, 다른 분야와 교류하는 경험은 매우 뜻깊었으며, 하나의 학문 분야 안에만 머물렀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많은 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서로 어우러지는 경험은 연구자로서의 제 시간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되었습니다.

저는 풀브라이트를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무엇보다도 풀브라이트가 지닌 높은 공신력 때문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제가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곧바로 그 가치를 알아보았고 제 능력과 실력을 풀브라이트가 보증한다고 여기며 인정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높은 명성과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장학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자 자긍심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출판한 학술지 논문에도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았음을 명시했고, 그 이름이 학계 전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기에 늘 자랑스러웠습니다.

예비 지원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되면 미국 어디를 가든 그 이름을 알아주고, 그만큼 여러분에게 높은 기대를 품게 됩니다. 그 기대를 부담으로 여기기보다 기꺼이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그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그것을 뛰어넘으며, 이 경험이 여러분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성장시키도록 하십시오. 어려움은 분명 실재하지만, 그만큼 진실한 우정과 값진 발견, 그리고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 또한 실재합니다. 풀브라이터가 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잡으시고, 매 순간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