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솔미 (Solmi Chung)
2023 Fulbright Postdoctoral Fellowship Program
Harvard University, Korean Literature

 

지원 동기

저는 국어국문학 고전문학 전공자로서 주변에 영미권으로 해외 수학을 한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박사학위를 받고 1년이 지나가자 저의 연구 방법론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문학 이론에 오랜 전통이 있고 비교문학적 접근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미국에서 수학을 하고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몇몇 학교에 자체적으로 마련된 한국학 포스트닥 자리를 알아보던 차에, 풀브라이터 선배로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추천을 받아 풀브라이트 포스트닥 장학금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과정

인문학 전공인 저의 분야에서 박사후연구원 제도는 필수가 아니고, 저의 전공 역시 유학하는 사람이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지원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의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학교 리스트부터 전공 적합성이 맞는 연구자를 알아보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으면 포스트닥으로 받아줄 수 있는지 여부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많은 시간을 소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미국의 교수진은 대체로 메일을 보내서 알아보았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정보를 많이 주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아는 정보가 많지 않은 경우,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때 CV와 연구 주제를 간단하게 적어주셔야 합니다. 또한, 센터나 학부에 연락을 하면 대체로 거절하거나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므로 본인과 연구 분야가 맞는 교수님께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연구 주제에 대한 생각이 더 정리되고 깊어져 풀브라이트 인터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합격 후 준비 및 현지에서의 적응

최종 합격자로 선정된 후, 풀브라이트에서는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돕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 해당하는 두 번의 모임이 있는데 두 번 다 참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랜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이라 매뉴얼이 굉장히 잘 정립되어 있고, 또 바로 직전에 가셨던 선배의 가이드도 마련되어 있어 출국 직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미국에 도착하면 집 문제에서부터 통신, 가구 세팅, 운전을 하는 경우 자동차까지 완전히 새로운 생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 정착에 정말 큰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이 글을 읽고 가시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해당 기관에 작년에 갔던 선배에게 연락을 취하셔서 도움을 청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수혜하게 된 것이 확정되면 호스트 기관 선정이 매우 수월해집니다. 권위가 있는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에 무척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현지에서의 연구와 생활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기관은 하버드 대학이었는데, 한국 전근대 문학을 전공하는 교수님이 계실 뿐더러 동아시아 전근대 문학, 비교문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버드는 동아시아 고전 도서가 마련된 Yenching Library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기관을 선정하실 때는, 1년이 상당히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본인의 연구 분야로 유명하면서도 인접 분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을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하버드에서 해당 분야 선생님들께 적극적으로 메일로 연락을 드려 찾아가 평소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현재 수행하는 연구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것이 풀브라이트 연구 과제 뿐 아니라 장기적인 연구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대학원생들과도 알게 되어 대화를 많이 나누었는데 역시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도교수님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미국 학계 동향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옌칭 도서관의 중국/한국/일본 사서분들께 따로 찾아가 자료 현황과 활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 가시기 전에 미리 실라버스를 검색하셔서 수강하고 싶은 수업을 정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첫 학기에는 적응하느라 청강을 미처 하지 못하고 그 다음 학기에야 했는데, 너무 흥미롭고 좋은 과목들이 많아 그전학기에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옌칭 연구소로 방문학자로 오신 교수님들이나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저의 다른 포닥 동기들을 보니 하버드 뿐 아니라 인근의 다른 학교의 강의도 청강하는 등 방문 기간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마련된 포스트닥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 점도 가능한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글쓰기를 해가면 교정해주는 프로그램이라든지, 강의 교수법, 단행본 출간에 대한 강연들이 수시로 열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포닥들과도 활발히 교류하시면 이에 관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술적으로 말하기를 좀 더 잘하고 싶어서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이용했는데, 언어 능력 신장 뿐 아니라 재미난 질문을 많이 받아서 세부적인 연구 내용을 고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학회나 발표 기회가 있으면 다양하게 지원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하버드 대학에서 발표 기회를 주어 저의 연구를 소개하고 생각한 점을 나누었는데, 각기 다른 학문 배경을 가진 청중들이 질문한 내용들이 논문을 구상할 때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개최되는 관련 분야 학회에도 지원해 보시고 비록 발표자로 선정되지 않는다 해도 미국내 체류할 때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현지에 마련된 풀브라이터 모임에 가면 현지의 문화역사적 정보를 얻고 다른 풀브라이터와도 교류할 기회가 생겨 좋으니 한두 번 정도 가셔서 분위기를 보시고 원하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즐겁게 지내실 수 있습니다.

이상 시간을 활용하여 최대한 도움을 받는 여러 방면을 소개드렸습니다. 현재 단계에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셔서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기회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