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Seo Young Kim)
2021 Graduate Student Program
University of Florida, Research and Evaluation Methodology (PhD)
안녕하세요, 2021 풀브라이트 대학원 장학생 김서영입니다. 저는 University of Florida의 Education College에서 Research and Evaluation Methodology (REM)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교육부에서 일할 때 가장 필요하다고 절감했던 것이 통계학적 지식이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의 문장력도 중요하지만, 수치해석 능력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짬짬히 시간을 내서 교육통계를 들여다보고, 제 업무에서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노력했었는데, 통계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좀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풀브라이트 지원 기회를 얻었을 때 교육통계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고, 감사하게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제가 4년 동안 지냈던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는 미국 내 플로리다 주의 중앙에 자리잡은 대학도시인 게인즈빌(Gainesville)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의 별칭 중 하나는 선 스테이트(Sun State)인데, 말 그대로 사시사철 햇살이 내리쬡니다. 도시의 여름은 매우 덥고, 겨울은 한국의 겨울에 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온난한 날씨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의 상징은 악어(alliagator 또는 gator)인데, 실제로 학교의 호수에는 악어가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친구들에게 이따금씩 안부인사가 오면, 학교 캠퍼스에 악어가 살고, 비 내리는 날 악어가 지나가는 걸 구경했다고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Research and Evaluation Methodology (REM) 전공은 정책 평가(Policy Evaluation)와 교육 측정(Educational Measurement)을 모두 포괄하며, 이와 관련한 통계학을 가르칩니다. 이 덕분에 다양한 수업을 통해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 필요한 통계학적 지식을 폭넓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유학 올 때 배우고 싶었던, 정책 평가를 위해 필요한 준실험 설계방식을 배우고 적용해 볼 수 있었고, 인공지능(Artifical Intelligence)이나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와 관련된 최신수업들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학위과정 후반부에는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3학점 짜리 수업인 Measurement and Evaluation in Education을 맡아서 사실상 강사로 일하면서 해당 과목을 발전시키는 기회 (이자 의무를) 가졌습니다. 2년 동안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모두 가르치는 것이 영어 원어민이 아닌 국제학생으로서 굉장히 벅찼습니다. 그래도 수업준비과정에서 제가 대학원 수업에서 배운 교육측정의 의미를 다시금 정리하면서 내용을 체화시킬 수 있었고, 교사로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귀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학위과정을 같이 시작한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고, 여행도 다녔으며, 마지막에는 다른 학생들과 통계학 스터디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것은 장기간 미국에 체류하면서 미국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처음 플로리다에 와서 플로리다의 크기가 한반도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국토 크기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위과정 2년 차 때 친구와 함께 미국 횡단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자연인문환경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남부의 대평원, 중서부의 사막과 그랜드캐년은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도 광활했고, 미국 사람들도 한국에서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 이해했던 것보다 더 다면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틈날 때 미국의 역사와 정치도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오랜 기간 명성을 쌓아온 장학제도입니다. 미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떠한 장학제도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점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음 미국에 적응할 때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장학생들과 초반 네트워킹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나간 풀브라이트 장학생과 그 가족과도 친해지고, 다른 장학생분들께도 조언을 얻으며 유학 생활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유학을 나오기 직전의 업무부담 때문에 자력으로 각 대학에 지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이 원서접수 대행 제도를 통해 저에게 적합한 대학과 전공을 추천해주시고 접수를 대행해주셔서 무사히 유학을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이 IIE와 함께 원서접수 대행제도를 운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교육통계를 배우고는 싶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학과 전공이 적합할지 잘 몰랐던 저에게 이 제도는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2년간의 장학금이 박사과정 초반의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박사과정은 교육대학 내의 교육통계 박사과정이어서 통계학과의 박사과정보다 통계학 공부의 난이도가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원래 통계학적 기초를 갖고 있던 사람이 아니어서 박사과정 초반에 집중적으로 통계학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박사과정 초반에 다른 것들을 고민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이 덕분에 자격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4) 예비지원자에게 주는 메시지
미국은 고등교육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로 세계학문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개인에게 학문적으로 굉장히 큰 기회입니다. 저도 4년간의 박사과정에서 듣고 싶었던 과목들을 듣고 교수님들께 지도를 받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 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미국 간의 인적교류는 양국관계의 장기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혹시나 장학기회를 얻게 되신다면 후회 없이 공부할 수 있으셨으면 하고, 장학생으로서 체류기간 중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미국에 대해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양국 간의 관계에 기여하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