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Young Choi

최하영(Ha Young Choi)
2021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Yale University, Public Policy (MA)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미국 유학을 통해 관점을 넓히고 국제 인권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대해서는 주변 친구와 지인들을 통해 들어본 바가 있었고 이공계 이외에도 제가 전공하고자 했던 정책학 등 다양한 분야의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풀브라이트 장학금 지원과 선발 과정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느낀 점은 단순히 어학점수와 GRE 성적, 학부 학점에 대한 정량적 평가가 아닌 지원자의 포부와 학업 계획, 가능성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면접 과정에서도 제가 앞으로 한국 사회와 한미관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를 집중적으로 물어보셨고, 어학 점수의 경우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다시 응시하여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면 대체할 수 있게 해 주셨다는 점에서, 제 어학 성적이나 학점과 같은 정량적 지표보다 제가 가진 잠재력을 평가하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장학금 지원에 필요한 토플과 GRE, 추천서, 에세이는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른 지원자들이 10월이나 11월 무렵까지 어학점수와 추천서 등을 준비하는 것에 비해 풀브라이트 장학금 마감인 6월까지 해당 요구사항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약간의 부담은 되었지만 나중에 필요한 사항을 조금 앞당겨 준비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창 바쁠 학교 지원 시기(11-12월)에 필요한 내용들을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지원하며 미리 끝낼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 장점도 있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금의 경우 해외 경험이 적은 지원자를 우선 선발한다는 점 역시 금전적 이유 혹은 정보 부족으로 한국 밖에서 공부해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 역시 큰 장점입니다. 여러 대학원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제가 진학할 학교를 고민할 때 풀브라이트 측에 각 학교에 재학 중인 풀브라이트 동문들의 연락처를 부탁드렸을 때 연락처를 공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개받은 풀브라이트 동문들 역시 흔쾌히 저에게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습니다.

스스로를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은 미국 유학 생활 내내 큰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모든 교육 과정을 마치고 직장 생활을 했던 저를 포함한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은 영미권 출신의 학생들에 비해 이제까지 쌓아온 본인의 실력과 경력을 국제 무대에서 입증해야 하는 (불평등한) 부담을 항상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생으로 지내며 이러한 부담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았지만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점 덕분에 이 과정이 비교적 수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통해 유학의 현실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점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며, 풀브라이트 장학금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연 미국 대학원 여러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금전적 걱정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미국 유학은 큰 금전적 부담이 됩니다. 실력 있는 지원자들이 유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공계가 아니거나 박사가 아닌 석사 과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장학금 혜택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서 공부해보니 이전에 유학 경험이 없거나 해외 유학에 대한 정보,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입학 허가와 장학금 혜택을 받기 더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저처럼 이전에 유학 경험이 많지 않은 지원자를 선호하는 흔치 않은 장학금입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이 장학금을 통해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꿈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4)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세지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께 받는 질문은 졸업한 학부 학교와, 학점, 토플, GRE 등 정량적 지표에 대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정량적 지표는 이미 바꾸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점, 그리고 합격한 지인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각 지원자의 가능성과

잠재력, 비전, 그리고 열정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라는 사실은 미국 대학원에서 입학 허가를 받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 면접 과정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인 점은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와 졸업 후 하고자 하는 일이 한국과 미국 각국의 발전과 양국의 교류에 어떤 보탬이 될 지 서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왜 이러한 공부를 한국이나 다른 국가가 아닌 미국에서 해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실제로 면접 과정에서 해당 질문을 물어보셨고, 제가 준비한 대로 답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자의 학업과 진로가 양국 관계에 어떤 도움이 될 지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비 지원자분들께서도 본인이 바꿀 수 없는 정량적 지표보다 앞으로 바꿀 수 있는 요인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원자가 미국 유학을 통해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 고민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글로 풀어내는 과정을 잘 소화한다면 장학금 수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기성찰의 과정은 풀브라이트 장학금 지원 이후에도 대학원 지원 에세이를 쓰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미국 유학 생활 중 힘들 때마다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 비전을 되새겼고, 이는 자칫하면 방향을 잃기 힘든 유학생활 중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꿈과 비전을 구체화하고 이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풀브라이트 장학 재단 측에 감사드리며, 예비 지원자분들과 유학을 계획 중이신 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