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원 (Kwangwon Kang)
2025 American Studies Program
Gwangju, Secondary

저는 8년간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여러 파견 프로그램에 신청하며 이력서를 작성해보니 별다른 경력도 활동도 없어 채우지 못한 칸들이 많았습니다그 순간남겨둔 빈칸들이 마치 바다 한가운데 조난된 듯한 막막함을 안겨다 주었습니다열심히 살았다고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노를 열심히만 저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고민했고 저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담임교사로서 학급 운영에 집중하며 살다 보니 영어 실력의 정체기가 왔고 저만의 수업 방식을 만들고 나서는 저는 오히려 그곳에 안주하며 변화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이렇게 아픈 성찰의 시간을 뒤로 하고 저는 다시금 새로운 성장의 의지를 다졌고다양한 파견 프로그램을 알아보다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American Studies Program의 문을 다시 찾아와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American Studies Program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프로그램 지원을 위해서는 영어 공인 성적이 필요했는데이전에는 TOEIC 외에 영어 시험을 준비한 적이 없었습니다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력이 출중한 선생님들께서 지원하시는 만큼상당한 수준의 영어 성적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고 TOEFL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열심히 준비했습니다많은 단어를 외우고 답변 말하기 및 작성을 연습해보며 저의 영어 실력이 한층 성장한 것을 느꼈습니다추천서와 자기소개서에도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저의 학문적 또는 직업적 역량을 영어로 소개해줄 수 있는 사람을 두 명이나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욱 어려웠습니다고민 끝에 졸업하고서 한참 동안 연락조차 드리지 않은 저의 학부 시절 교수님 두 분께 부탁을 드렸는데 두 분 모두 흔쾌히 추천서 작성을 수락해주셨습니다교수님을 직접 찾아뵙고 American Studies Program과 근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귀중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자기소개서 작성은 긴 영어 에세이를 작성하는 일이기에 지금까지 일해왔던 경험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기술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지난 시간의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이러한 과정과 인터뷰를 마치고 정말 감사하게도 American Studies Program의 수혜자로 선발되었고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나 뵌 훌륭한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제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내심 기뻤던 것 같습니다서울과 다소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여 오리엔테이션부터 비자 발급까지 이동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바빴던 학년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덕분에 저의 US First visit은 First state라고 불리는 Delaware에서 시작하였습니다그렇게 Delaware는 미국에서의 저의 고향이 되었습니다델라웨어에 처음 도착해서 홈스테이 패밀리와 다소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지만 허리 상태가 안 좋은 저를 위해 좋은 침대를 준비해주시고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에 진심으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한 달간의 미국 생활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실제로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같이 거주하는 쿠웨이트 학생 3명과 중국인 학생 1명까지 총 5명의 학생그리고 홈스테이 패밀리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지만 오히려 불편하기보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자기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같이 보드게임을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이렇게 안락한 홈스테이와 반대로 주로 강의가 이루어진 UD(University of Delaware)에서는 한 달간 정말 치열하게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UD의 ELI(English Language Institude)에서는 한국에서 미리 실시했던 레벨테스트 결과에 따라 신청한 Listening&Speaking 강의를 시작으로 교수법 이론 및 실습 프로그램그리고 미국 문화 세미나 및 워크숍에 매일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UD에서 배운 다양한 영어 수업 컨텐츠들과 교수법은 그동안 제가 영어 교사로서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훌륭한 해답을 주었습니다그곳에서 배운 Color Vowel Chart, Reader’s theater, Low-tech activity, Monologue 및 Team building activity는 저에게는 혁신적인 것들이었고 앞으로 영어 수업에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길을 만들어줄 만능열쇠를 찾은 것 같았습니다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강의와 많은 과제 속에서 가끔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강의가 끝나고 Tutoring을 진행하며 지역의 어르신들과 즐겁게 대화하거나 대학교 체육관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운동하고맛집을 찾아다니며 재충전했습니다이 순간들이 한 달간의 과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게 해준 버팀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중간 진행한 School Visit과 Cultural Excursion 또한 뜻깊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Wilmington Christian School, UD College School, 그리고 William Penn High School에 방문하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교육기관으로서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단 세 곳이었지만 그곳에서 경험한 신경 다양성 학생을 위한 개별화 교육지역 사회와 연계한 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해 나가는 학생의 모습은 미국의 학교를 이해하는 데 아주 충분하였고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까지 하였습니다이러한 학교를 만들기까지 그 뒤에 숨은 선생님들의 노력과 도전 정신 또한 함께 느껴져 깊은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한편한국에서 온 교사로서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다른 나라에서 온 선생님인데도 충분히 교사를 존중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수업 시간이 내내 즐거웠습니다한국의 문화를 편견 없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그리고 그 수업을 준비하기까지 훌륭한 동료 선생님들과 팀을 이루어 의견을 나누고 수업 자료를 제작했던 경험은 교사로서 큰 성장의 순간이었습니다주말 동안의 뉴욕과 워싱턴 D.C. 탐방을 통해서 저는 난생 처음으로 미국 문화를 직접 경험했습니다총기 문제지하철 사고 및 비행기 사고 등으로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제가 경험한 미국은 안전했으며 시민들은 정말 친절했고농담을 즐기며인간적이었습니다처음 만난 모르는 사람도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때때로 음식점에서 사장님 몰래 무료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해주는 센스 있는 직원과도 만났습니다대중교통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직접 다가와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친절한 직원분들도 계셨습니다미국이 자랑하는 거대한 도시와 역사적 유산들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습니다뉴욕에서는 정말 빌딩 숲이라는 말 그대로 드높은 세계적 건축물들을 직접 볼 수 있었고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을 감상하였습니다뮤지컬을 보는 내내 세계 최고의 무대의 서기까지 배우분들이 들인 노력이 느껴지는 것 같아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를 남몰래 다지기도 했습니다워싱턴에서는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등 영화에서만 보던 건물을 들어가거나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평생 간직할 사진도 많이 남겼습니다문화 탐방의 시간을 통해 오히려 별생각이 없었던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겼고 미국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엄청난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다가오는 새 학기에 제가 만날 학생들에게 저의 경험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풀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합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세계 최고의 장학금 중 하나로서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평범한 교사로서 미국으로의 해외여행은 사실 부담스럽습니다만약 한 달을 체류한다면 그 부담은 더 가중될 것입니다하지만 풀브라이트 장학금 덕분에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 교사로서 전문성을 향상하는 데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었고 질 좋은 교육환경을 확보하여 최고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American Studies Program에서 제가 만나 뵌 선생님들은 모두 본인의 발전 의지가 확실하고 실력도 아주 훌륭한 분들이었습니다이렇게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 기회를 통해 훌륭한 분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점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금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교육청 연수나 원격연수원의 직무연수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교직 생활에 정체기가 왔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께 특별하게 추천드립니다풀브라이트 영어교사 미국학 장학 프로그램을 통한 경험은 제 인생에서 아주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예비 지원자 여러분께서도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저와 같은 소중한 경험을 하시기를 바랍니다함께 했던 한달 간의 시간이 꿈만 같습니다같이 했던 선생님들 모두 정말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이 기회를 제공해준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