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 (Jungju Yu)
2025 Visiting Scholar Program
Yale University, Marketing
저는 대부분의 풀브라이트 방문연구자 프로그램 장학생들과는 달리 박사과정을 마친 모교인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을 방문기관으로 선택해 10개월간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예일은 아내를 만나 결혼한 곳이자 첫째 딸이 태어난 곳이기도 해서, 익숙한 장소를 다시 찾는 방문이었지만 그만큼 더욱 특별하고 감회가 깊었습니다.
익숙한 환경 덕분에 생활에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그만큼 연구와 학문적 교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5년도 가을학기와 26년도 봄학기에 각각 예일대 마케팅 세미나에서 연구를 발표했고, 가을학기에는 경제학과 수업을 청강하며 세미나에도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예일에서는 각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거의 매주 세미나를 위해 방문하고, 제 연구 분야와 관련된 학회도 자주 열립니다. 덕분에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를 초기 단계부터 접하고 연구자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발표를 듣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만 남지 않고 의미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의 꾸준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들을 앞으로 연구와 강의, 그리고 국내 학술 교류를 통해 나누고, 보다 활발한 세미나와 학술행사 개최 및 운영을 통해 연구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가족과 함께 뉴헤이븐에서 생활한 덕분에 예일대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미국 사회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의미였습니다. 첫째 딸이 지역 공립초등학교에 다녔는데, 학교는 예일 캠퍼스 안에 있었지만 학생들의 대부분은 예일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지역사회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가족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제가 박사과정에 재학하던 10여 년 전과 비교해 한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것입니다. 점차 그 영향력을 키워온K-pop은 물론, 최근 큰 인기를 얻은 K-pop Demon Hunters까지 한국 문화가 예상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높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 속에서도 성실하게 일하며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또한 특별한 명문학교가 아닌 평범한 공립학교였지만, 담임교사와 보조교사가 함께 학생들을 세심하게 지도하는 모습, 넓은 운동장과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 학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은 분명하게 적용하면서도 그 밖의 영역에서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문화는 한국의 교육환경과 자연스럽게 비교되었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가족과 함께했기에 연구뿐 아니라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까지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풀브라이트 방문연구자 프로그램은 선정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으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뛰어난 풀브라이트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우 큰 자산이었습니다. 평생 연구와 교육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연구자들과 인연을 맺고 서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하여 더 많은 연구자와 그 가족들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