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준 (Hye Jun Park)
2022 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Emory University

저는 2022년 가을학기 6개월 동안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의 에모리 대학에 다녀온 박혜준입니다.

2003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에서의 20년 가까운 강의와 연구를 하며, 어느 사이 한국에서의 삶에 너무나 익숙해지며 제 생각과 경험이 고착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COVID-19이라는 팬데믹의 상황도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도전하는 것을 더 두렵게 만들었지만, 저희 학과의 동료교수인 이재림교수님이 Fulbright Scholar로 6개월 동안 미국에 다녀오신 경험을 공유해주신 것이 제가 용기를 내서 지원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에모리대학의 경우는 강의와 연구를 병행해야하는 프로그램이라, 조금 더 도전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게 주어진 Fulbright Distinguished Chair at Emory University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과 미국 정부의 후원으로 양국의 문화와 교육 교류사업을 하는 비영리기관인 풀브라이트코리아(한미교육위원단)의 강의지원 프로그램의 수혜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여러 활동 중에서 첫번째는 에모리대학의 사회학과에서 개설한 “Special Topics in Sociology: Korean Society and Culture”라는 학부수업을 하였고.두번째는 저를 초청해준 에모리대학의 Halle Institute for Global Research에서 주관한 공개세미나에서 제가 말라위의 모자보건사업에 아동학자로서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국제보건분야의 전문가로서 브라질에서 풀브라이트 방문교수로 오신 교수님께서 참여하고 계신 모잠비크의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점입니다. 세번째는 초청강연을 통해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애와 가족’에 대한 연구에 대한 경험을 에모리대학의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에모리 대학에서의 강의와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나 감사했지만, 제게 아틀란타에서의 시간은 또 다른 차원의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6개월의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던 에모리 대학교와 역동적이고 활기찬 아틀란타에서의 생활은 아동가족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의 다양성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중요시하는 관점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특히 아틀란타라는 도시 곳곳에 새겨진 Martin Luther King 목사의 삶의 흔적과 Martin Luther King의 마지막 모습이 남겨진 멤피스의 인권박물관 방문을 통해 앞으로 제가 수업을 통해 만나게 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더욱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더불어 함께 지금 현재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