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현 (Gahyun Yang)
2025 FLTA Program
Montana State University Billings

 

저는 언어와 문화 교육을 통해 제주에서 활동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풀브라이트 FLTA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며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사투리를 포함한 언어와 문화 교육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언어와 문화 교육에 기여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저 자신이 낯선 환경에서 배우는 학습자가 되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자로서도 학생으로서도 좋은 기회가 될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풀브라이트 FLTA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몬타나주립대학교 빌링스에서 주 4시간 한국어 강의를 맡았습니다. 강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실라버스 구성, 교안 제작, 평가까지 모두 맡게 되어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어 교수님이 부재한 학교에서 강의했기에, 제 아카데믹 수퍼바이저이신 스페인어 교수님께 강의와 관련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자신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언어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믿었기에 정규 수업 외에도 설날 행사, 김밥 만들기, 한국 전통놀이, Korean Conversation Table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 가운데 네 명이 실제로 한국 교환학생을 지원해 한국에서 공부하게 되었을 때, 문화와 언어를 알리려는 노력이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현지 대학에서 학업도 병행했습니다. 저는 교수자로서 뿐만 아니라 학생으로서도 도전하고 싶었기에 여성학, 영미문학, 언어학, 음악교양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병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생으로서 만난 인연들이 나중에는 제 미국 생활에서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풀브라이트는 단순히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글로벌 교육자를 길러내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교수자로서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낯선 환경이 주는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낯섦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기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간들은 장학 수혜 기간을 넘어 앞으로의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