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yeong Bae

배진영 (Jinyeong Bae)
2024 Fulbright Postdoctoral Fellowship Program
Arizona State University, Social Work

1) 풀브라이트 지원 동기 

국내 모교의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모두 졸업하는 과정에서 학문적 성취를 이루었지만, 이후에도 해외 연구 경험에 목마름이 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학 경험이 전무하고 관련한 정보가 부족한 저에게는 탄탄한 지원과 장학제도가 필요했습니다. 풀브라이트는 이런 저에게 큰 도전이기도 했지만 미국이라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지원제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발전은 미국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아왔기에 풀브라이트를 통한 미국에서의 연구 경험은 향후 제게도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으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장학금 수혜자 선발 과정부터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서의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과 느낌 

학문적, 행정적으로 선발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 성장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CV와 연구계획서를 작성할 때에는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미국에서 실행해야 하는 1년 간의 연구계획을 현실적으로 고려하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면접과정에서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어떻게 이 연구를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적 질문을 받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히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연구자로서 책임감 있게 연구를 완료할 수 있는 자질을 심사받는 과정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후 Arizona State University (ASU)의 Hyunsung Oh 교수님께서 감사하게도 저를 초청해주셨고 애리조나라는 좋은 학문적 토대 안에서 연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학과장이신 Elizabeth Lightfoot 교수님은 선배 풀브라이터로서 제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제공해주셨습니다. 그 덕에 수업 청강, 연구 발표를 위한 콜로퀴움, 송별 발표회 등 여러 기회를 통해 ASU의 학자들과 만남을 갖고 연구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저의 한국 동료들이 미국을 방문해주셨고, 저의 연구 주제에 관하여 애리조나주와 미국 동부에서의 연수를 마련하였습니다. 애리조나주 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ASU의 Michael Shafer 교수님의 도움으로 투손에 있는 다양한 정신건강 기관들을 방문하고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의 연구는 질적연구였기 때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나고 인터뷰를 해야 했습니다. Hyunsung Oh 교수님께서 모든 인터뷰에 동행하고 매주 연구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주신 덕에, 미국에서의 네트워크가 전혀 없었던 제가 해당 연구를 무사히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약 30명가량의 사람들과 영어로 인터뷰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고 제공한 분들이 흔쾌히 선물해주신 생생한 이야기들 속에서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지난 1년은, 미국의 유수한 전문가, 학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한국에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글로만 봤던 미국의 제도와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어느 때보다도 깊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곳을 방문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연구기간 말미에 직접 서비스를 이용한 분들과 인터뷰를 했던 기관에 방문하여 저의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았던 시간입니다. 이 뜻깊은 시간을 통해 저의 연구가 어떻게 한국과 미국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Arizonan들과 부대끼며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애리조나는 광활한 사막이지만, 오아시스 같은 인연들 덕에 애리조나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3)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추천하는 이유 

풀브라이트의 오랜 역사와 명성은 자연스럽게 수월한 네트워킹과 연구 수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처리하기 까다롭고 부담스러운 비자 발급이나 보험 등도 풀브라이트의 지원 제반 덕에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저에게, 풀브라이트는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주었습니다. 

4) 예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 

1년이라는 기간이 길면서도 짧게 느껴집니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고, 한국과 미국 모두에 의미 있는 성과와 교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면 풀브라이트에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학문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희망하시는 예비 지원자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