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진 (Hye Jin Cho)
2023 Graduate Student Program
Columbia University, Instructional Technology and Media (MA)
안녕하세요, 2023 풀브라이트 대학원 장학생 조혜진입니다. 저는 2년간 Columbia University Teachers College에서 Instructional Technology and Media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3년, 한 OTT 플랫폼에서 매우 인상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순식간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나도 이런 걸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제작진의 이력을 찾아보다가, 한 프로듀서가 뉴욕의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저는 더 넓은 시야와 경험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고, 결국 미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진심을 봐주신 덕분에 감사하게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뉴욕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미국 생활은 무척 즐거웠지만, 이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건 풀브라이트였습니다. 교내 풀브라이트 네트워크는 물론, 뉴욕에서 열리는 다양한 강연, 행사,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뿌리 깊은 문화 교류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진 모든 만남이 또 다른 배움의 장이자, 삶의 방향에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교류 프로그램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말할 때마다, 제 안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한국을 대표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은 늘 저를 다잡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풀브라이트를 통해 형성된 끈끈한 커뮤니티는 타지에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연고가 없는 낯선 환경 속에서도 advisor 시스템 덕분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교류 프로그램에서 만난 풀브라이트 친구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며 깊은 소속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학교에서 가장 먼저 사귄 친구도 타국의 풀브라이트 장학생이었습니다. OT 기간 중 우연히 만났는데, 서로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금세 가까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미래의 장학생분들도 풀브라이트 소속으로 유학길에 오르면 맨몸으로 떠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더 풍요롭고 안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께 꼭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도전해보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지원 전에는 ‘내가 과연 한국을 대표할 수 있을까?’, ‘입학은 했는데 공부가 너무 어려우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과 망설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고민조차 값진 여정의 일부였고, 그러한 치열한 고민이 오히려 제 목표를 더욱 분명히 해주었습니다. 그 확신이 있었기에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고, 지금의 제가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