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원 (Heewon Seon)
2024 FLTA Program
The University of Texas at Dallas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교육자로서 전문성을 함양하고 교육적 시각을 넓히고자 풀브라이트 한국어 보조 강사 프로그램 (FLTA)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시작부터 합격까지 약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혜 확정부터 출국 직전까지 약 세 달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기간은 비자 발급과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아주 바쁘게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살 집을 직접 구해야 했기에, 미국에 있는 집 주인과 연락하고 계약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미래 장학생분께서는 파견 기관을 선택할 때 학교 측에서 기숙사나 집을 제공해주는지를 잘 확인하시고, 스스로 거주지를 해결해야 할 경우 주변 치안이나 캠퍼스와의 거리, 월세, 공과금 등을 꼼꼼히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파견 대학에서 teaching assistant가 아닌 lecturer로 채용되었고, 한 학기당 두 개의 한국어 강좌를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은 있었지만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경험은 전무했기에 매 수업이 큰 과제이자 도전이었습니다. 강의가 계획한 대로 잘 흘러간 날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일들에 좌절하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러한 고민과 반성의 시간들 덕분에 교육자로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K-콘텐츠 및 한류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떤 이들에게 한국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나라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9개월 간 생활하며 때로는 매체에 비춰진 일부만으로 한국/한국인 전체를 판단하는 시선들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강의를 구상할 때 신중하게 수업 주제를 선정하고 여러 측면에서 내용을 검토하며,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풀브라이트 한국어 보조 강사 프로그램은 제가 가진 작은 세상 너머 다양한 세계를 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거나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이라면 자신을 믿고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합격 여부를 떠나 영어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등을 쓰는 일련의 준비 과정에서 이미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낯섦과 새로움이 주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기꺼이 뛰어드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