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unhee Lee

이근희 (Geunhee Lee)
2019 Fulbright Graduate Student Program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City Design and Development (MA)

학부 졸업 이후의 직장 생활은 저의 전공 분야와 사회가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의 사회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꿈꿀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고 싶었던 저는 자연스럽게 유학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결심한 미국 유학이었지만, 전공 분야와 연령 제한 등으로 인해 제가 지원할 수 있는 장학 지원 프로그램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풀브라이트의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은 전공 분야와 직무 단계 등 여러 측면에서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위 과정에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경감할 수 있는 규모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의 명망과 동문 네트워크가 재정적인 지원 외에도 저의 유학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지원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풀브라이트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유학 생활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많습니다. 장학금 지원에 필요한 서류 중 많은 내용은 대학원 학위 프로그램 지원 시 필요한 서류와 의도가 비슷했기 때문에 장학금을 준비하면서 대학원 지원을 보다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서류 합격 이후 인터뷰에서 저 개인이 지나온 과정과 유학을 희망하는 동기, 전공 분야에 대한 개인의 생각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들어주신 면접관 분들 덕분에 인터뷰를 마치고 질문들을 천천히 곱씹으며 스스로의 각오를 다진 기억이 납니다. 합격 이후 다양한 분야의 동기들과 만나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선발된 해에 같은 지역으로 유학한 동기는 없었기 때문에 유학 중 동기들과 교류할 기회는 적었지만, 온라인 상으로나마 종종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고 정보를 교환하곤 했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시기가 맞지 않아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풀브라이트는 학위 프로그램 시작 전 Gateway라는 행사를 통해 장학생들을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타 국가 출신의 풀브라이트 동기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특히나 다사다난했던 2년 간의 유학 생활에서 풀브라이트의 재정 지원 덕분에 안정적인 환경 안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풀브라이트의 지원이 있었기에 온라인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완전히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었고, 많은 선택지 가운데에서 저의 안전과 학업 효율을 우선시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저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얻기 어려웠을 혜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학 프로그램의 취지와 규칙을 존중하면서 유학 생활 중 가능한 활동을 시도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여러 관계자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출국 전 한미교육위원단 관계자 분들의 지원과 격려는 유학을 앞두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준비를 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위 과정에서 정책이 여러 차례 바뀌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풀브라이트 전담 어드바이저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답은 풀브라이트의 장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최신 정책을 확인하고 그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저의 계획을 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많은 대면 모임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거나 취소되었기 때문에 풀브라이트 측에서 장학생을 위해 제공해왔던 행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채로 유학 생활을 마무리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풀브라이트에서 매주 뉴스레터의 형식으로 온라인 문화 이벤트 정보를 공유하는 등 문화 교류를 위한 노력을 한 덕분에 다른 방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참가로 인한 혜택은 재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포함되어, 학위 프로그램 지원서 접수에 필요한 어학 시험 비용과 미국 내 건강 보험 및 세금 신고 비용 등 실용적인 부분에서부터 문화 교류 행사 등 사회문화적인 부분을 아우르며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학금을 통해 유학에 필요한 재정적인 부담을 덜고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동시에 인맥을 넓히고, 궁극적으로 유학 과정에서 최상의 경험을 얻어갈 수 있도록 많은 방면으로 지원해주었다는 점에서 저의 유학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학위 과정 이전과 도중을 비롯하여 학위 과정을 마친 이후에도 풀브라이트 동문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여,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어떤 이유로 유학을 떠나는지는 지원자마다 다르겠지만, 낯선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은 모든 지원자와 그 가족들에게 중요할 것입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유학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재정 부담을 낮춰주고 문화 교류 기회를 마련해주어 지원자 개인은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유학을 통해 희망했던 것을 이루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 절차들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언제나 지원자들을 돕기 위해 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 분들과 상황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공유한다면 기대 이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비 지원자분들의 즐겁고 건강한 유학 생활을 기원합니다.